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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으로 보낸 나의 올더레즈 ALL THE REDS 월드컵티셔츠

수다공작소 2010. 6. 2. 01:33

남아공과의 관계성?!

어떻게 보면 남아공과 저와의 관계성은 "0"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 저와 친분이 있는 두 사람이 남아공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그 이후부터 남아공은 늘 관심 1순위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물론 요즘은 천안함 관련해서 북한이 가장 많이 거론되곤 합니다. 4년에 한 번 이 계절이 돌아오면 거리는 온통 붉은 물결로 가득차는데, 지난번 파라과이와의 친선 경기 때도 경기장 안퍅은 온통 붉은색 천지였습니다.


지난번 한 음료회사에서 남아공 블로그 원정대를 모집했는데 행여나 될까 싶어 잔득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행운은 제게 미소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남아공에 보낼 '월드컵티셔츠'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월드컵티셔츠 구입기

상암동 축구 경기 때 형지에서 월드컵티셔츠 모양의 액정클리어를 기념품으로 줬는데, 손예진, 한채영 등이 입은 월드컵티셔츠의 축소판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해당 월드컵티셔츠를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었는데, 남아공까지 걸리는 배송시간을 가늠해보니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는 게 시간적으로 효율적이라 판단됐습니다. 실제로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해외에서 배송된 우편물에 까다로운 절차를 적용해 예정 도착일을 쉽게 넘기곤 합니다. 저 역시 미국에서 보낸 항공우편(모로코)을 두달만에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아이템; 티셔츠, 모자, 수건, 손수건 etc

형지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집근처 매장을 알아봤는데,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크로커타일 매장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을 때는 티셔츠만 검색해서 해당 아이템만 파는 줄 알았는데, 막상 가서 보니 모자부터 손수건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최근에 종영된 드라마 '부자의 탄생'의 이보영이 송윤아를 이어 크로커다일의 모델을 하고 있었습니다.


블로거 생활을 나름 업처럼 하다보니 이젠 카메라 없인 아무 일도 하지 않는데, 그 덕에 매장 내 디스플레이를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잠깐이나마 VMD로 일했었는데, 매장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손님들이 상품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위치(탈의실문 바로 옆)에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저 하얀 모자를 함께 구입해 보내주고 싶었는데, 주머니 사정상 티셔츠 한 장과 수건, 그리고 ALL THE REDS가 선명하게 프린트된 손수건을 선택했습니다. 계절상으로 보면 남아공은 남반구이기 때문에 겨울인데, 생각보다 추울 것 같아 수건을 선택(실용성)했고, 그것만 보내기가 아까워 분홍색 면티와 실크 머플러를 같이 포장했습니다.


한국서 남아공까지 EMS를 보내면 3만 5천 원(540g) 이상이라 좀 더 저렴한 Air Mail을 통해 소포를 보냈습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남아공을 향해 부단히 날아가고 있을 겁니다.

이번에 패션그룹 형지에서 기아대책에 올더레즈 티셔츠를 무려 6200장 기증했다고 합니다. 미국에 사는 저희 누나가 예전에 기아대책에서 일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반쪽짜리 월드컵, 다소 아쉬워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의 입장권 총 300만장 가운데 고작 3만6천 개만이 아프리카 사람들(남아공 제외)에게 배되었다고 합니다. 설상가상 월드컵 공식주제가 또한 남미 출신인 월드스타 샤키라가 부른답니다. 비록 경제적 생활수준은 낮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어느 서방 국가 못지 않은 검은 대륙인데, 돈이 있어도 표를 구입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입니다.

여기 한국에서도 SBS의 수신권 독점으로 말이 많은데,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월드컵으로 왈가왈부가 그날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We are ALL THE REDS

여하튼 작은 국위선양하지 않았나요? 이 몸 하나는 붉은 색으로 치장할 수 없었지만, 항공우편으로나마 남아공에 붉은 점 하나를 더했으니까요? 모두가 다 갈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한국의 거리든 집이든 붉은 점 하나를 더해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해보자구요. 대한민국 파이팅! 올더레즈 파이팅!

오프라인 매장 위치 확인(Link)
온라인 공식 판매처(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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