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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장님의 아름다운 이야기

수다공작소 2010. 4. 18. 21:48

 

사장님은 저희들에게 '위대한 유산'을 남겨주셨습니다.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자신 소유의 주식을 나눠주시고 떠나셨던 것입니다. 졸지에 저희들은 기업의 주주가 됐습니다. 살아 생전 늘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강조하셨던 사장님이셨기에 이번 일은 저희들에게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하셨고, 그것도 모자라서, 직원가족까지 챙기시는 정 많은 사장님이셨습니다. 그런 사장님께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근래 들어, 많은 기업들이 '사회환원'이란 빛좋은 도구로 기업 이미지 제고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회환원은 찾아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기업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아니라 기업을 이루는 사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한파가 몰려올 때면 늘 사원들은 의사결정자의 칼날 위에 놓이게 됩니다.

 

사장님께서는 사원 하나 하나가 고객이고, 그래서 그들을 만족시키는 것이야 말로 회사경영의 참된 길이라고 믿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저희 기업은 다른 기업에 비해 사원간의 결속력이 높습니다.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일수록 저희들의 자발적인 희생은 더욱 빛이 났습니다.

 

IMF 시절이 생각납니다. 여타의 기업들처럼 저희 기업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사장님께서는 단 한 명의 직원도 방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고수하셨습니다. 대신 사원들 스스로가 자신의 월급삭감분을 정할 수 있도록 긴급제도를 신설, 운영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강제성을 띠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자발적으로 월급을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사장님께서는 저희들의 이런 희생을 높이 사셨던 것 같습니다. 평생 모아온 사재와 회사주식을 통해서 그 희생에 크게 보답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으로 저희들은 전보다 더욱 회사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됐습니다.

 

사장님께서는 많이 벌면 벌수록 행복해지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바로 나눌 수 있는 행복이 더 커지기 때문이라고 입이 닳게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이제는 그런 사장님을 더 이상 뵈올 수 없다는 게 가장 아쉽습니다. 언제나 만면 가득 미소를 지으시던 그 인자하신 얼굴을 이제는 기억 속에서나마 추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장님 그 가르침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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