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광주민주화 항쟁, 전두환의 히틀러 페르소나

수다공작소 2010. 5. 18. 09:10

 

2007년 김지훈 감독의 시선으로 다시 한 번 재조명된 광주민주화 항쟁. 거리는 피로 물들고, 가슴은 역겁의 한으로 응어리진 그날의 함성이 다시 5월의 하늘을 덮는 것 같습니다.

 

 

전두환, 히틀러의 페르소나를 뒤집어 쓴 걸까?

 

2003년 2월 SBS 인터뷰에서 전두환 전대통령은 과히 망발 중의 망발을 함으로써 나치정권의 히틀러를 떠올리게 했다.

 

"광주는 어~ 그거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근데 그러니까 계엄군이기 때문에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하찮은 종이조각처럼 짓밟아놓고서 어떻게 저리도 버젓이 광주 시민 면상 구겨질 헛소리를 지껄일까?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부끄럽기 그지 없다. 이것이 정령 대한민국 대통령의 초상이란 말인가?

 

 

왜곡된 진실마저 무너뜨리 광주민주화 항쟁

 

광주는 철저하게 외면당했고, 봉쇄됐다. 전두환 정권에게 점령당한 미디어는 일제히 그날의 함성을 '폭동'으로 치부했고, 역사는 그렇게 진실을 외면하듯 흘러갔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광주시민의 염원은 거짓의 장벽을 허물었고, 결국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한 단계 격상시켰다. 하지만 그들의 희생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참혹했다.

 

갈기갈기 찢어진 그들의 살깣을 누가 보상해줄 수 있으랴? 우리가 매년 5.18을 떠올리는 것도 바로 이런 점에서일 것이다.

 

호텔르완다

 

광주항쟁의 모습은 얼핏 르완다의 대량학살과 닮아있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형제 자매로 자란 그들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갑자기 완전 남이 될 수 밖에 없었던, 평화롭던 어느 마을이 갑자기 지옥으로 변해버려 모두가 치를 떨며 생존만이 지상 최대의 과제가 되어버린 광란의 시대.

 

5월의 봄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것

 

5월의 봄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것은 그런 남을 위한 작은 희생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나'의 입신만을 생각했다면 우리는 글들을 민주화의 영웅이라 부르지 못했을 것입니다. 광주에서의 작은 울림이 대한민국 전체를 강타했듯 우리들의 작은 절약 습관이 대한민국의 둘도 없는 든든한 서포터즈가 될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그들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재테크를 말하는 이 시점에도 우리가 그들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역사 속에서 생경하게 울부짖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최근 광주에 갈 일이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도시가 을씨년스러웠습니다. 일희일비를 조장하는 황톳빛 황사탓도 있었지만, 지면을 타고 흐르는 수많은 희생자들의 한의 정서가 코끝을 찡긋하게 만들었습니다.

보잘 것 없는 한 청년은 그저 자신만의 안위를 생각하면 하루하루를 시계처럼 째깍거리는데, 그날의 광주시민들은 계엄군의 총포에 맞써 민주화의 기틀을 마련한 것입니다. 지금도 저 남미에서는 민주화가 뿌리내리지 못해 폭정에 시달리는 국민이 많습니다. 냉전체제의 종식에도 불구하고 그 흔하디 흔한 민주주의 속에서도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우리의 민주주의는 봄날 나리는 벗꽃보다도 더 하얗고, 푸른 기운이 꿈틀대는 나뭇가지보다도 푸릅니다. 너무도 소중하지만 익숙해서 잊고 지냈다면은 오늘부터라도 다시금 그들의 선물present를 기억합시다. 민주화를 선물한 5.18광주민주화항쟁을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