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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인디문화에 광장agora을 제공한 쌈지, 역사의 뒤안길로 이대로 가나?

수다공작소 2010. 4. 7. 11:44

선호하는 내셔널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쌈지SSAMZIE의 최종부도 소식은 다소 씁쓸하게 느껴진다.

 

쌈지는 의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사업에 손을 대면서 스트리트 문화를 주도했다. 우리나라 패션 시장이 단순히 옷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데에 급급했다면 쌈지는 문화를 창조하고 이를 소구하는 데 그 역량을 집중했다.

 

비좁은 인디문화에 광장agora을 제공한 쌈지

 

인사동 쌈지길에서부터 홍대 쌈지스페이스까지 쌈지가 그간 이루어놓은 문화혁명은 과히 혁신적이었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을 인디에서 공중파로 이끈 최고 공신 역시 쌈지였습니다. 쌈지는 홍대를 중심으로 쌈지사운드페스티벌(http://www.ssamziesoundfestival.com/index.asp)을 매년 열며 역량있는 예술인들을 지원해왔습니다.

 

주전공이 흔들린 쌈지

복수전공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글쎄

 

반면에 패션 영역에 있어서는 그다지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영화시장에 진출한 주된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SSAMZIE 쌈지를 대표하는 토탈잡화브랜드로 그 외 쓰레기와 헌 옷에 쌈지디자인을 담은 리싸이클브랜드인 고맙습니다, 빈티지 스타일의 쌤, 귀여운 캐릭터를 이용한 문구잡화브랜드인 딸기DALKI, 영캐릭터 잡화브랜드인 아이삭ISSA, 진리, 마틴싯봉,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유지해왔지만 변화된 소비자들의 감성을 잡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복수전공이 뒤틀리다

연이은 흥행참패

 

 

쌈지는 사업다각화의 차원에서 인사동 스캔들, 무방비도시, 내 모든 것을 등을 통해 영화산업에 진출합니다. 하지만 이런 공격적인 일련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멋진 흥행 한 방이 터지지 않아아 오늘의 부도를 막지 못했습니다.

 

'농사+예술=창조'의 도식을 만들어

 

최근에는 쌈지농부를 통해 '농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하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관련 동영상입니다.

 

 

쌈지가 다른 기업에 인수되어 다시 새로운 문화창조기업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부도로 인해 그간의 의미있는 걸음마저 외면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파편화된 혹은 박제화된 전통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던 인사동에 전통과 현대의 믹스매치를 시도했던 쌈지. 문화로써 그 지역을 랜드마크Landmark화한 그 역량이야 말로 쌈지만의 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문화혁명가, 창조적 이단아로 불리던 천호균 대표

쌈지 천호균 대표 인터뷰 영상

 

하지만 아쉽게도 쌈지는 오늘 최종부도 처리되었습니다. 무분별한 영화산업의 투자가 그 주된 원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쌈지가 앞으로 어떤 회생철자를 밟을지, 아니면 역사의 뒤안길로 그대로 사라질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바입니다.

 

쌈지의 오늘

www.ssamzie.co.kr 접속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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