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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나 주식이 없는 나만의 재테크 방법 공개

수다공작소 2010. 5. 10. 12:07
2007년 말 미국발 금융위기 앞에 마이너스 펀드수익률을 기록했던 사람입니다. MBC 경제야 놀자 프로그램를 진행하면서 펀드놀이에 빠져있던 두 MC 조형기, 김용만조차 갑작스런 금융경색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저는 모로코에 있었기 때문에 뭉칫돈이 생겼고, 다른 사람들처럼 분산투자방식으로 펀드 4개를 운용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만에 수익률 35%까지 올랐던 펀드들이 하루 아침에 비명행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결국 고수익 고위험이라는 금융계의 진리를 몸소 증명해보인 것입니다.

이것을 계기로 저의 재테크는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신문들은 너도 나도 '절약'이 가장 좋은 재테크 방법이라고 전했습니다. 저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었습니다. 이미 펀드에 크게 대인() 상태였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제가 새롭게 조명한 재테크는 방법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절약이었습니다. 국가는 국민의 절약정신이 오히려 소비위축을 유발해 경기순환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성장일변도의 시기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몸집을 불리기 위해 빚도 불사하며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은 단기외채상환으로 이어져 대한민국은 IMF 한파를 맞게 됩니다. 어떤 경제학자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IMF의 구제금융을 받아서는 안 됐다고 했지만, 여하튼 우리 국민들 장농 속의 금가락지, 돌반지가 한국을 살리는 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현재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떵떵거리는 것은 장미빛 청사진으로 확장했던 생산 시설 덕분이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한때는 외환위기를 초래했지만 결과적으로 경기회복 국면을 잘 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피해를 본 것은 국민들이었습니다. 가계부채는 늘고, 소비는 위축됐으며, 카드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이것은 그 동안 우리 정부가 고수했던 비위주의 성장정책의 처절한 실패를 상징합니다.

절약은 저축의 양을 늘리고, 그 저축의 양은 새로운 산업의 발판이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절약은 새로운 소비를 부르는 합리적인 경제방식입니다.

둘째는 지식재테크입니다. 2년간 해외봉사를 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공모전에 참여했습니다. 안중근이 한 유명한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며,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맞습니다. 저는 이 시기 책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익혔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모전에 참여했습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150만 원 가까운 상금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공모전을 지식 재테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셋째는 블로그재테크입니다. 블로그에 대해 생판 몰랐던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주된 이유는 블로그가 1인 창조기업을 일구는데 큰 도움을 줄 것 같아서였습니다. HTML과 CSS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레 시작했던 블로그라 초장기에는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부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시작한지 3달째에 접어들면서 흔히 말하는 '수'가 생겼고, 단기간에 300만에 가까운 블로그 방문자수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블로그가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꾀했습니다. 우선 있으나 마나한 미쓰진 같은 애드센스나 올블릿에서 벗어나 영화 및 상품의 리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라 그 수익을 갈무리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블로그 운영에 있어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재테크 방식이 어떤신가요? 주식도, 부동산도, 그 흔한 펀드도 아닌 절약, 지식, 블로그였습니다. 제는 낭비를 줄이는 아이디어야 말로 재테크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알게 모르게 낭비되는 흐르를 수도꼭지를 찾아 꼭 잠궈만 준다면 국외로 새는 엄청난 양의 외화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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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베이터 문잠근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으로 전기를 아끼고, 칫솔질 할 때 컵을 사용하는 것으로 물을 아끼는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쉽게 실천되지 않는 그런 작은 힘들이 결국에는 큰 물이 될 때 나라를 살리지 않을까요? 이제부터라도 '나'보다는 '남'을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야 말로 오늘의 우리가 한국을 살리는 지름길일테니 말입니다.

5월의 봄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것은 그런 남을 위한 작은 희생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나'의 입신만을 생각했다면 우리는 글들을 민주화의 영웅이라 부르지 못했을 것입니다. 광주에서의 작은 울림이 대한민국 전체를 강타했듯 우리들의 작은 절약 습관이 대한민국의 둘도 없는 든든한 서포터즈가 될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그들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재테크를 말하는 이 시점에도 우리가 그들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역사 속에서 생경하게 울부짖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최근 광주에 갈 일이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도시가 을씨년스러웠습니다. 일희일비를 조장하는 황톳빛 황사탓도 있었지만, 지면을 타고 흐르는 수많은 희생자들의 한의 정서가 코끝을 찡긋하게 만들었습니다.

보잘 것 없는 한 청년은 그저 자신만의 안위를 생각하면 하루하루를 시계처럼 째깍거리는데, 그날의 광주시민들은 계엄군의 총포에 맞써 민주화의 기틀을 마련한 것입니다. 지금도 저 남미에서는 민주화가 뿌리내리지 못해 폭정에 시달리는 국민이 많습니다. 냉전체제의 종식에도 불구하고 그 흔하디 흔한 민주주의 속에서도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우리의 민주주의는 봄날 나리는 벗꽃보다도 더 하얗고, 푸른 기운이 꿈틀대는 나뭇가지보다도 푸릅니다. 너무도 소중하지만 익숙해서 잊고 지냈다면은 오늘부터라도 다시금 그들의 선물present를 기억합시다. 민주화를 선물한 5.18광주민주화항쟁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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