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소소한 하루/문학소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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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날 온다고 문지방에 엉켰더니 눈꽃바람 새차 뜬눈 감으네 시린 손 구정물에 고이씻고 그대올까 창가섶에 엉켰이니 오는 길 모르실까 눈물 고이네
발정난 강간범마냥 인도 뭄바이를 덮친 치욕의 한파로 100여명의 노숙자들이 강철처럼 얼어버린 칡흙 속으로 스며들었다. 작살처럼 내리꽂히는 적도의 태양은 어떤가? 헐벗은 아이들의 미래를 갉아먹는 말라리아와 기생충의 살가운 벗 아닌가? 오죽했으면 겹겹히 쌓아 그 비밀을 감추었으랴? 자연 그대로가 본래거늘 줄기차게 파고들어 고이 잠든 시체들을 깨운 건 인류의 실수다. 없었어도 역사는 흘렀는데 이젠 없어서는 단 하루도 없는 족속이 되어 우리 곁을 채운다.
태어날 때 반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나머지 반은 살면서 채우는 거다. 반쪽으로 태어났기에 나머지 반쪽을 찾는 건 운명인 거다. 어떤 이는 그 반쪽을 연인에게서 찾는다. 사랑이라는 접착제로 반과 반을 붙혀 온전히 하나된 인생을 산다. 허나 삶이 어디 쉬이 주어지던가? 세파에 무너지는 그들도 있는 거다. 반쪽으로 태어나서 반쪽만 알기에 사랑은 쉬이 도달할 수 없는 거다.
두 입술 날 등지고 사방팔방 어둔고로 이 내 마음 갈 곳 없구나. 뒤안 길로 접어들어 이제 쉬면 좋겠거늘 귓전에 멤도는 건 그대 입술인가? 마른 하늘 줄 그어도 웃어보려 애쓰거늘 움추리는 미간 사이 어찌할 바 모르겠네. 이 내 마음 간사하여 새론 사람 쉬이 들고 기쁨으로 맞이할제 천국이 여길까 하노라
선입견. 보기 전에 본 것처럼 알기 전에 아는 것처럼 생각하기 전에 생각을 접어버린 것처럼 그렇게 미움. 분명 그랬을거야 아마 그랬겠지 그럴지도 몰라 어떻하면 좋을까 왜 이런 상황이 애라이 진행. 간다 온다 생각이 온다 간다 또 생각이 반성. 오고간 생각이여 너는 무엇이관대 회방놓는 거냐. 보아라 명명백백. 알겠느냐 시시비비. 돌아봐라 시종일관. 알. 품으면서 오고간 너여 너로 인해 너를 범했다. 이제 다시 너로 인해 너를 범치 않으리 멈춤. 모든 것이 일순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정전이다. 봄이 여름으로 치닫을 때면 의례히 한 번쯤은 정전사태가 일어나곤 했다. 여기는 모로코다. 정지. 모든 생각이 칠흙 속으로 잠들었다. 어둠은 생각도 잡아 먹었다. 단지 할 수 있는 생각은 오로히 빛에 대한 항구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