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센터

만년 2인자였던 가영이의 인생 개척 스토리 본문

1분 안에 책 읽기

만년 2인자였던 가영이의 인생 개척 스토리

수다공작소 2010. 4. 20. 16:25

 

어제는 "경제를 깨쳐야 공부도 잘해요"란 책을 읽었답니다. 김가영이라는 막 이화여대에 입학한 신입생이 쓴 창업이야기인데, 2005년에 발행했으니 다소 시류에서 이탈한 책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p61 나에겐 적어도 내가 거느린 사람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책임의식이 있다.

 

왜 이 책을 읽었냐하면?

 

요즘 저의 주된 관심사가 '창업'과 관련돼 있고, 30분 정도만 투자하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손에 들자마자 황사로 빛바랜 햇빛이 겨우 똬리를 틀고 앉아있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는 주로 강남에 위치한 교보에 가는데, 최근에는 차비도 아낄 겸 방배1동 동사무소의 책방에 둥지를 텄습니다.

 

괜찮은 책 추천 영어식 사고 & 영어식 표현 - 강낙중


제가 본래 혼자서는 책을 잘 읽지 않는 편이라 빌려놓고 반납일만 기다렸는데, 다행히 광주에 갈 일이 생겨서 오며 가며 읽게 됐습니다. 손에 들고 다니며 틈틈히 읽다보면 영어실력이 좀 늘 것 같은 책이어서 추천해드립니다.

 

그럼 본론으로 가서 가영양의 책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멀티플레이어 2인자의 강점

카멜레온형 CEO

 

p85 나는 컴퓨터를 조금 할 줄 안다. 피아노를 조금 칠 줄 알고,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조금 배웠다. 일러스트와 포토샵도 조금 사용할 줄 알고, 회계도 어깨너머로 조금 배웠다. 거기에 약간의 일반 상식을 갖고 있고, 공부도 조금 잘하는 편이며, 운동도 조금 한다.

 

뭐든지 '조금'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난 항상 2등이다. 결코 1등이 될 정도로 확실히 무엇 하나를 잘 해본 적이 없다. 초등학교 시절에도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난 항상 2인자 자리를 벗어나 본 적이 없었다.

 

p86  But 여러 분야에 걸쳐 두루 2등 내 능력 신이 내게 주신 창업자로서의 천부적 자질이라 생각한다.

 

가영이는 '다능이 무능'이라는 사회적 선입견을 자신만의 위트로 당당하게 극복할 줄 아는 긍정 마인더(Positive Minder)였습니다. 저 역시 피아노를 조금 칠 줄 알고, 일러스트와 포토샵을 조금 사용할 줄 알며, 경영과 패션을 전공했고, 블로그출판에 관심이 많고, 혼자서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는 것을 즐기며, 한 때 미대를 가고 싶어했을 만큼 그림도 곧 잘 그리고, 공간지각력이 좋아 인테리어나 조소에도 능력을 발휘합니다. 한 때 저는 이런 제 자신을 '다능이 무능이다'며 채찍 주기에 바빴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저의 특성을 장점으로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종잡종의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에서 '다식'은 무시할 수 없 '아이디어의 원천력'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도 읽고 고객도 잃은 일생일대의 사건

친구말만 믿고 일을 맡겼다가 일이 꼬여버려

 

p81 돈독한 우정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전문적인 능력이 결여된 우정은 사업에 마이너스

 

p73 어떤 종류의 계약이든 최대한 꼼꼼하게 문서를 검토하고, 본인이 할 수 있는 한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친 후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을 권장한다.

 

친구는 정말 우리 인생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명제' 같습니다. 죽이 됐든 밥이 됐든 친구란 존재는 늘 삶의 위안이 되죠. 그런데 가영이의 친구는 '친구'의 탈을 쓴 신애리였나 봅니다.

 

친구 믿고 중소기업의 홈페이지 제작을 맡긴 가영. 하지만 친구는 그후 5개월 동안 일을 하지 않았고, 결국 그 피해는 옴퍅 가영이가 뒤집어 쓰게 됩니다. 가영이의 노력으로 겨우 그 기업과 재계약을 성사시키려던 차에 잠수 탔던 무책임한 친구 녀석이 등장했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면 재계약 자리에 대신 나갑니다. 하지만 이 친구 무슨 원한이라도 있었을까요? 가영이 회사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노예계약서'을 들고 나타났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더니 딱 그 꼴처럼 보이네요.

 

 

단순한 동지애가 아닌 프로페셔널한 동지애

공과 사는 철저하게

 

사업은 사업이니 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쳐서 일을 진행하지 않아야 합니다. 저도 예전에 한 친구에게 그때 당시로서는 상당히 거금이었던 만 원을 빌려준 적이 있었는데, 결국 친구도 잃고 돈도 잃었습니다. 지금와 생각해보면 친구도 아니였습니다.

 

나이키에서 그 때 한창 유행했던 빨간색 나시티 한 벌을 훔쳤고, 사이즈가 안 맞다며 교환하러 갔다가 덜미가 잡혔는데, 그 상황이 하도 딱해 돈을 빌려줬더니, 고등학교 3년 내내 절 본 체 만 체 하더군요.

 

또 어떤 친구는 피서철을 맞이하여 새 수영복이 필요하다면 3만 원을 빌렸는데, 띄엄띄엄 천 원씩 네 번 갚더니 결국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연락이 두절되더라구요. 가끔 버스에서 보긴 했는데 역시나 본 체 만 체. 제가 원래 돈을 빌려주고도 갚으라고 말하는 주변머리가 없어서, 이 두 사건을 통해 '절대' 돈을 빌려주지 않게 됐습니다. 하지만 인간적 매력을 위해 진정 아끼는 사람이라면 부담스런 범위가 아니라면 '그냥' 줬죠.

 

그 친구들은 과연 자신들의 이런 과거를 기억이나 할까요? 좋은 벗보다 순간의 욕심이 더 중요했던 걸까요?

 

이 글에 공감하셨다면 아래 툴로 추천 부탁드립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