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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슬
신록이 눈부셔 튕겨나온 햇살들이 흔들리는 가지 사이로 떼지어 몰려옵니다. 초롱꽃 머금은 이슬의 봉긋한 미소는 심술난 계절의 짓꾼 장난에 아침부터 주르륵 기지개를 폅니다. 허락없이 창가에 기댄 나팔꽃처럼 이마를 촘촘히 매운 건강한 햇살들이 바람 잦 날 빗방울처럼 낭낭목청으로 김 모락 청국장 속으로 튕겨옵니다.
소소한 하루/문학소년
2010. 2. 17. 13:43
시험
행여 떨어지면 어쩌나 바람 불면 얼어붙던 떨림인데 행여 떨어지면 어쩌나 날밤 쌓인 지난날이 아득한데 행여 떨어지면 어쩌나 구긴 마음 떨굴곳도 마땅찮데 행여 떨어질까 했건만 일월춘풍 꽃본듯이 달디달다
소소한 하루/문학소년
2010. 2. 17. 03:24
쥐구멍
엎어지고 코깨져서 흥건선혈 낭자하니 이전것은 간곳없고 새론것만 남아있네 설상가상 진퇴양난 사면초가 하련만은 막판인생 올인하니 덕보는건 내올시다 이제내가 하는말은 귀기울여 들어봄직 춘풍명월 보자하면 못볼것도 없소이다
소소한 하루/문학소년
2010. 2. 17. 03:13
내가 죽지 않은 이유
사생의 끝단을 보겠다고 산속을 헤맸었다. 춥고 배고픈 건 어둠에 질겁했고 길을 잃은 행로만이 덩그르하게 남아있었다. 오르다 지쳐 눈물을 쏟을 때 어둠이 가시처럼 덮쳐 심장 뛰는 소리마저 도적질 할 때 눈감아 떠오를 아침 햇살이 산 정상을 또렷이 비추고 있었다.
소소한 하루/문학소년
2010. 2. 17. 03:06
어머니
그립다 말할소냐 저민다 말할소냐 들꽃처럼 살다간 바위처럼 살다간 그립다 말할소냐 저민다 말할소냐
소소한 하루/문학소년
2010. 2. 17.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