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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해 베었더니 허연벌레 하나있어 징그럽다 버려두니 곰팡네가 이사왔네 허연벌레 있다하여 버림받은 그동네에 곰팡네도 떠나가니 세상만물 간데없네 적황토빛 황무지에 푸른벗이 날아드니 세상품은 어린꿈이 주야낮밤 자라나고 없을때에 울지않고 외로울때 참았더니 이제서야 그낯빛이 봄빛따라 환해지네
관계 다이어트 관계 가지치기 관계 염증 의미있는 몸짓 애정 너와 나 사랑 사과 화살, 심장을 관통하다. 먼지 자욱한 거리를 지나 숨이 멎은 목까지 붉게 물은 마음 흐트러지면 소리 없이 땅속으로 파고든다. 붉은 홍시 오래 뫼셔 잘 알 듯 그리 했거늘 뵈는 게 하나 없어 외롭기 그지 없어 앓던 이 뽑아내어 초가밭에 숨궜더니 만삭달 치성에도 꿈틀조차 없더라 어이 하네 이 내 마음 오로시 드리올제 실오락 보일까 무겁도록 실눈 뜨니 발그레 붉은 홍시 맛나게도 붉다 손 손이 오실까 처마 밑 시리도록 성긴 고드름도 햇살 받아 웃거늘 손은 오시려나 손이 오실까 이네 좋은 낯빛도 다 저무는네세 밤 자면 손이 오시려나 손이 오실까 상한 정한 지독히도 물들어가는데 네 밤 자면 지고 없거늘 손은 오실려나 객 들어 싱숭할 제 ..
다단계인생 일탈하다. 이탈하다. 초탈하다. 피곤한 시계추 늘 그래야만 하는 세상. 오르락 내리락 늘 제자리 걸음이지만 그것마저도 삶임을 깨닫아야 하는 세상. 피곤하다. 가끔은 모든 것을 잊고 정지해버리고 싶다. 악어떼 정글숲을 기어서가자! 엉금엉금 기어서가자! 늪지대가 나타나면은 악어떼가 나올라 악어떼! 탯줄을 끊고 세상에 발을 내딛는 순간(마냥 행복) 그리고 서른이 어깨 넘어로 보이는 오늘의 지금 깨닫는 거 하나 있어 말하라 하시면 '악어떼'다. 인생을 위한 진지한 물음 너 지금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니? 방향도 없이 무작정 뛰어가거나 혹은 걸어가는 건 아니겠지? 심장도 없이 뛰어간 들 무슨 소용이야. 부디 네 심장이 간절하게 뛰는 그 이유를 알 길 바래. 관련글 관계 다이어트
난 내가 혼자 있는 일에 무척 익숙한 사람인 줄 알았다. 근데, 지금 이 순간 누군가가 나와 함께 있어줬음 좋겠다. 맛있는 음식도, 즐거운 얘기도, 하고 싶은 일도 마구 함께 하고 싶다. 내 마음이 서성이는 단 한 사람이 지금 이 순간 미치도록 그립다.
봄날이 줄 수 있는 그 싱그러운 향연이 귓가에 멤도는 듯 곱디고운 빛이 린넨을 넘어 내방으로 슬그머니 들어온다. 더 없이 행복할 수 있는 이 귀한 시간들을 늦잠으로 허송해버렸다는 야리꼬리한 죄책감이 뒤통수를 한 대 쥐어박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세월이 좋아 꽃들도 그들의 미를 즐겨내고, 새들도 하릴없이 허공을 그어댄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마음들이 하나둘 해동되고 움추러들었던 포용심도 가이 없을 듯 세상을 품어대고,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왔던 얼음장 같았던 물로, 아침이면 어김 없이 나를 맞았던 철창같던 한기도 이제는 옛일되어 흐끄무리 손짓한다. 세월이 이러한데 어이 늦잠을 잘 수 있을까? 어서 눈비비며 일어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