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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하루

신데렐라가 환상이라면 그 환상조차 없는 세상은 지옥이다

수다공작소 2009. 9. 27. 05:41

 

수록 취업의 문이 좋아지고 있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매년 새로운 입사지원 자격조건을 발표한다. 이번에 새로 등장한 것은 영어말하기 시험이다. 조기 유학과 어학연수로 영어에 있어선 남부러울 게 없는 이들에겐 낭보 중에 낭보겠지만 유독 토익 앞에만 서면 옴짝달싹 못하는 이들에겐 일종의 경고다

 

점과 학교간판이 좋다고 해서 그들 모두가 우수한 토익점수를 갖고 있지는 않다. 이유인 즉 대학에서 따로 영어공부는 시켜주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학생들은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영어공부에 매달리려 하지 않는다.

 

토익이 실제 영어실력을 반영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불거지면서 기업들은 지원자들의 실력을 가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것이 바로 영어면접이다. 오히려 이 영어면접이 영어말하기 시험보다 더 바람직하게 느껴진다. 난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 부분에 있어서 각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학생이 평균적으로 기업이 원하는 토익점수를 마련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매달 보는 시험응시료와 각종 영어 학습 비용, 그리고 그 시험을 위해 투자한 시간까지 합치면 만만찮은 액수가 나올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어말하기, 쓰기 시험까지 도입한다면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은 불현듯 뻔해 보인다.

 

한국의 세계적 위상이 어제와 같지 않다. 그런데도 여전히 문화사대주의 빠져있다. 한국 고유의 것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국에 대한 낭만주의에 빠져있다. 문원서만이 최고이고, 영문 정보만이 가치받는 오늘의 실정이 좀 이해가 안 된다.

 

물론 영어가 전 세계를 아우르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임을 모르는 건 아니다. 국내닷컴기업들이 그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그다지 멀리 나가지 못함도 아마 모국어가 갖는 태생적 한계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영어를 잘 하는 게 아니라 어떠한 내용을 영어로 가치 있게 만들어내냐는 것이다. 수한 콘텐츠 없이는 아무리 멋진 영어라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최근 전지현의 할리우드 진출작에서도 그 사실이 입증됐다. 아시아에서 인정받는 한류스타인 그녀의 첫 할리우드 데뷔작이었지만 뚜껑은 열자 사람들의 반응이 시큰둥했다. 치레만 화려했지 내용은 없었다는 것이다. 영어라는 소통의 도구와 할리우드 제작진, 그리고 스타성을 입증 받은 스타까지 기용했지만 결국 망한 영화로 전락했다. 반면에 우리 영화 올드 보이는 어떤가? 한국어에 할리우드를 닮은 그 어떤 흔적도 보이지 않지만 칸 이후로도 주목받는 영화로 대접받는다. 이승환의 난타나 비보이들의 세계진출은 아무리 좋은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가졌다한들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다.

 

기업은 지원자의 스펙만 봐서는 안 된다. 이거야 말로 오늘날의 비극이 아니겠는가? 데렐라가 환상이라면 그 환상조차 없는 세상은 지옥이다. 비록 스펙으로는 부족하지만 ‘나도 할 수 있는 세상’ 바로 그것이 청년의 희망이고 성장하는 이의 비전이다.

 

한 대기업의 인사과 직원이 말했다. ‘작년에 네 명을 뽑았는데 그 네 명이 모두 일 년이 안 돼 그만 두었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상대적 박탈감에 몸의 힘이 빠졌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만 해도 족히 오십 명은 되어 보이는데 3일에 거쳐 보다는 이 면접으로 뽑는다는 사람이 고작 네 명이라니. 얼마나 잘 난 이들을 뽑았기에 그 좋은 기업도 박차고 떠나는가? 여하튼 일 년도 안 돼서 떠나는 이들을 뽑겠다고 이리 저리 잣대질을 서슴지 않고 해대는 관리자들이 그날은 너무 꼴불견으로 보였다.

 

기업은 기업이라는 권력을 휘두르기 전에 그 기업이 원하는 일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지원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의 예를 갖춰졌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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