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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좋게 말하면 절약을 철저히 실천하는 사람이고, 나쁘게 말하면 구두쇠입니다. 오지랖이 넓어서 그런지 제 돈 뿐만 아니라 남의 돈도 아낄 줄 압니다. 친구가 밥을 사주겠다 해도 밥값이 6천 원 이상이면 벌벌 떨 정도입니다. 이 증상은 아프리카에 다녀온 이후 더 심해졌습니다. 아프리카 물가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한국 물가가 살인 물가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가 거금을 쾌척하는 즐거운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제 코카 석자라 남 돌볼 처지도 아니면서 혼자서 상상하고 미소짓고, 계좌이체까지 실행했습니다. 제가 나중에 빈털털이가 되더라도 이 있다면 행복을 논할 수 있지 않을까요? 관련글ㅣ블로그를 통해 발생한 수익의 10%는 남아공 난민을 위해 쓰여집니다.
공공미술인가? 각종 오브제들이 난무하면서 비정형의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를 상징하는 플라스틱소재의 쓰레기부터 인간냄새가 나는 이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소재들이 한데 어울려 이란 과연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 이 예술에 대해 과감한 멘트를 날렸네요. 씨!발! 낙서! 그래피티가 예술이 된지는 꽤 됐습니다. 물론 여전히 낙서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인간의 묵은 감성을 표출하는 데 이보다 좋은 도구가 있을까요? 골목에서 만난 포스트모더니즘 작품에 남긴 한 단어!는 육두문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꼴라쥬라는 건 이런 거야! 꼴라쥬! 피카소의 예술작품에 쓰여져 널리 알려진 예술표현의 한 방식입니다. 꼴라쥬를 간단히 말하면 "붙이다"라고 할 수 있는데, 저는 늘 이런 꼴라쥬를 감..
떠났다. 그와 그녀는 ‘사이좋은 세상’으로 떠나버렸다. 뭐가 있기래 그리도 급히 떠난 걸까? 궁금했다. ‘나도 한 번 가볼까?’ 싶었다. 싸이월드로 전입신고를 냈다. 이제 시작이다. 친구가 운영하던 멋들어진 홈페이지를 더 이상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초반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더 많은 노동력이 든다. 찾고 맺고, 찍고 올리고, 사고 꾸미는 일련의 과정들이 매일 반복됐다. 어느 순간부터 그 동네가 더 이상 사이좋은 세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보이고자 하는 무리(노출증)와 보고자 하는 무리(관음증)의 만남 때문일까? 아무튼 나 역시 그 무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금은 주거지용도변경 신청서를 낸 상태다. 더 이상 사진으로 집을 꾸밀 생각이 없다. 오히려 Flickr가 사진발은 훨씬 더 잘 받는다. 싸이와의 ..
처음에는 엄마손에 이끌려 교회에 가게 됐어요. 디즈니 만화랜드냐? 교회냐? 디즈니 만화랜드냐? 교회냐? 늘 고민했지만, 그럴 때면 어김 없이 효자손이 회초리로 둔갑하곤 했죠. 대인공포증 때문에 낯가림이 무척 심했는데, 어머니는 그 사실을 잘 모르셨나 봐요. 교회 현관에만 이르르면 몸이 먼저 거부반응을 보였어요. 이름 모를 제 또래의 수많은 아이들이 마치 괴물처럼 느껴졌었죠. 그래서 늘 화장실로 도망치곤 했어요. 일단 예배가 시작되면 예배당 밖은 쥐 죽은 듯 조용해서 저만의 세상으로 변했거든요. 예수님의 형상이 모자이크처럼 그려진 시트지 사이로 찬양하는 아이들이 보였어요. 새끼손가락만한 공간이었지만 예배당 안 풍경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왔죠. 매주 이렇게 지내다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무척 지루했어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