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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 놈이다.

수다공작소 2009. 9. 16. 04:57

고모라 Gomorra (2006) http://www.robertosaviano.com

 

지하경제가 GDP의 3분의 1을 잠식한 나라 이탈리아, 그 지하세계의 제왕 카모라를 파헤친다!

 

세계 3대 미항으로 알려져 있는 이탈리아 나폴리는 유럽에서 가장 살인사건이 많이 벌어지는 도이기도 하다.

 

이 이중적 모습의 도시는 전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카모라의 조직원들의 근간이다.

 

카모라 조직원들의 살해협박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범죄행각에 대항하려던 움직임은 줄곧 있어왔다. 하지만 이미 썩을대로 썩은 이탈리아 정치판이 그들의 도전을 쉽사리 도울 리가 없었다.

 

최근 카모라 조직과 맞써 싸우기 위해 전세계의 사람들이 나폴리로 모여들었다.

 

저마다 카모라에 의해 죽은 가족 혹은 친구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아무 이유 없이 목숨을 잃을 아들 때문에 온 집안이 쑥대밭이 됐다며 울부짓는 아주머니도 있었다.

 

소설 고모라, 마약조직 카모라Camorra를 파헤치다.

 

 2006년 이탈리아 작가 로베르토 살비아노는 카모라의 실체를 르포형식으로 파헤치는 소설 '고모라'를 출간했다. 이 소설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됐고, 이 히트 여세를 몰아 곧이어 2008년 마테오 가로네 감독에 의해 영화화의 길을 걷고,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하며 카모라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 고모라는 성경에 나오는 타락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를 뜻한다.

 

한동안 나폴리를 지옥으로 만들어버렸던 쓰레기 더미 문제도 카모라의 작품이었다. 원래 정부에 의해 지원되었던 쓰레기처리 사업이 카모라에 의해 좌지우지 되면서 문제를 들어냈던 것이다. 카모라는 새로운 수익모델로 쓰레기처리소각장에 손을 댔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내려했었다.

 

가난을 이용해 조직원을 늘리는 카모라

 

이탈리아 남부의 가난한 아이들은 불투명한 자신들의 미래를 카모라에 맡기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 선택에 대해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들어오면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조직이 바로 카모라다. 배신은 곧 죽음이고, 아무리 숨고 도망가봐도 결국에는 죽인다는게 그들의 원칙이다.

 

'싸움' 이라는 뜻을 가진 '카모라'는 어떤 식으로든 자신들의 경제 활동에 반하는 자들을 처단한다. 또한 염산으로 흔적도 없이 사람을 녹여 죽이거나 비밀을 누설한 자는 혀를 자르는 등의 반인륜적 행동으로 공포감을 조성해 조직이탈을 철저하게 막는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입었던 하얀색 수트 정작도 카모라에 의해 착취당하는 중국장인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들은 패션뿐만 아니라 각종 이권에 개입되어 도시 전체가 카모라 조직이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 세력을 뻗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에서 흘러들어온 난민들의 숫자가 부쩍 늘자 이들을 향해 총구를 들기 시작했다.

 

* 관련 동영상 Curse Of The Camorra - Italy

 

실제로 우리 주변에도 이들 못지 않은 조직들이 많다. 양두구육의 착취의 현장, 종교라는 이름으로, '돈'이라는 유혹으로 사람들을 구어삼는 공공의 적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도 몇몇 이단단체들은 신도들에게 성매매와 앵벌이를 강압하기도 했다. 대놓고 '우리는 나쁜 놈이다'고 공표만 안 했지, 하는 행동은 카모라와 다를 바 없다.

 

경제 혼란을 틈타 터무니 없는 이자로 서민들 등 처먹는 합법적(?)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문제는 이런 외형이 아니다.핵심은 이런 악덕 사회 조직을 키워내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이탈리아 남부의 가난한 아이들이 왜 범죄와 결탁하게 됐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들에게 더 이상의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카모라가 100년간 죽인 사람들의 숫자보다 히틀러가 2차 세계대전 중에 죽인 유태인이 훨씬 많을 것이다. 그 당시 히틀러를 가능케 했던 것은 다름 아닌 독일국민이었다. 악인이 악인의 토양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수요는 공급을 만든다. 마약 복용자가 없다면 아무도 음성적으로 대마초를 재배하지 않을 것이다. 선을 바탕으로 커나가는 선이 있다면, 반드시 악을 그 근간으로 자라나는 또다른 악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경계해야 할 악의 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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