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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슬람을 알아야 하는가?

수다공작소 2010. 1. 15. 21:05

'폭탄 테러, 라마단 금식, 이스마엘의 후손...'

 

 

이 정도가 내가 아는 이슬람의 전부였다. 굳이 더 깊이 알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을 편집하면서, 기독교의 빛나는 역사를 갖고 있던 유럽이 이슬람 국가로 변해가는 전철을 한국도 밟고 있구나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의 무관심 속에서 이슬람은 계속 확장되고 있었던 것이다.

 

- "우리곁에 다가온, 이슬람(유해석 지음)" 편집자의 글 중에서

 

 ‘이슬람교=폭력종교’라는 그릇된 인상

 

세계인구의 5분의 1(역 13억 명)이 무슬림(이슬람교도)이다. 하지만 다른 종교에 비해 테러단체가 많다는 이유로 늘 폭력과 잔인함의 대명사로 알려졌다. 이렇게 명명된 이슬람의 '폭력성'은 지극히 서구주의적 시각에서 비롯됐다.

 

서구인들이 이슬람을 폭력의 종교라고 규정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가장 설득력을 갖는 내용은 바로 그들의 성전 꾸란에 나온다.

 

‘한 손에는 코란, 다른 손에는 검’

 

 

아랍어인 ‘지하드’는 ‘정신적 및 육체적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함이란 뜻이다. '한 손에는 코란, 다른 손에는 검'이란 뜻은 알라신(유일신)을 향한 신도들의 굳은 믿음의 다짐일뿐 폭력성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그러나 이 구절에 대한 비정상적 해석(잘못된 해석)은 이슬람을 '폭력의 종교'로 만들었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믿음의 모양도 그것과 같이 가지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쉽게 결합의 오류를 범한다. 테러분자들이 이슬람의 대표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착각이다. 그들은 단지 이슬람을 표방한 과격단체(이익단체)일 뿐이다. 실제 이슬람교도에게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에 대헤 평가해달라 물으면 자신들도 '그들이 싫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예수Jesus'는 모하메드Mohamad이다.

 

크리스천과 이슬람은 같은 하나님을 믿고, 같은 선지자들을 공유하고 있지만, 어느 한 부분에서 합일을 이루지 못해 양갈래로 나뉘었다.(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의 하나님은 태생적으로 동일하다.) 그들에게 이삭은 이스마엘이고, 그들에게 예수는 모하메드이다.

 

라마단 기간에 현지인의 저녁식사 초대를 받아 그 집에 놀러간 적이 있다.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는데, 이집트발 역사History영화가 방영됐다. 뭔말인지는 몰라도 분위기에 묻혀가야겠기에 한참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데, 아줌마 한 분이 '너 혹시 기독교인 아니냐?'고 물었다. 그래서 얼떨결에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저게 바로 유세프(요셉) 선지자의 이야기란다. 그러고 보니 이집트의 왕이 자꾸 이상한 꿈을 꾸고, 그 꿈 때문에 여러 주술사들을 죽이고 있었다.

 

* His + Story = 역사는 곧 하나님의 이야기

 

이슬람이라고 다 같다는 편견은 버려

 

 

그들에게 내가 구지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다 알고 있었다니 새삼 부끄러웠다. 종교는 이슬람이라지만 성품은 저마다여서 누구는 친절하고 누구는 욕심 많고, 누구는 짜증 지대인 것처럼 그 종교의 이름만으로 전체를 싸잡아서, 합집합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는 분명 문제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결합의 오류는 우리가 가장 기피해야 하는 사고방식인 것이다.

 

나는 나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분을 믿으며 죽을 때까지 그분을 고수하며 살아갈 것이다. 이는 이슬람교도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종교적 다원성을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나의 신념은 확고하고,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삶이 힘들어 보일 때 선뜻 내 것을 내어주고 싶다.

 

최근 기독교의 성장이 심각할 수준으로 둔화됐다. 반면 이슬람은 소리 없이 그 세를 늘려 이제는 유럽을 잠식할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에서는 라마단을 큰 뉴스거리로 다루지 않지만 유럽의 주요방송들은 라마단을 이슈로 다룬다. 특히 이 시기만 되면 불거지는 대표적인 논란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히잡(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두건)이다.

 

'히잡이 여성인권에 대한 탄압인가?', '학교에서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것은 인권을 무시하는 처사인가?' 등의 문제가 유럽에서 대두되고 있는 것은 이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 입증해준다.

 

포스트모더니즘 기독교를 뒤흔들다.

 

유럽의 교회가 나이트클럽으로 바뀌고, 기독교식 결혼식이 단순한 문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된 데에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여파가 컸다.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한 발전한 철학사상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시기를 앞당겼다. 하나보다는 다수를 인정하고, 주된 흐름보다는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를 선호하는 이런 시대적 흐름은 종교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단으로 알려진 통일교 역시 이런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성전(?)을 발행했다.(통일교의 성전은 세계 주요 5대 종교의 성전에서 엑키스만을 뽑아 만들어낸 짜집기본이다.)

 

기독교는 유일신을 믿는다. 이는 전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과는 대비된다. "왜 하나님만 정답이냐?"식의 발언이 바로 기독교를 뒤흔들어놓은 것이다. 물론 이 질문은 이슬람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도 이슬람이 커나가는 이유는 뭘까?

 

유럽은 그들식대로 말하면 소위 '타락했다'고 볼 수 있다. '정신'을 고집하고, 그 '정신'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지만 돌아왔던 건 공'허'뿐이었다. 바로 이런 공허, 빈자리(틈새)를 이슬람이 메우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게 바로 포스트모더니즘이 갖는 한계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한계, 그리고 빨주노초파남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또 이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도 아니다보면(적어도 포스트모더니즘적으로 생각하다보면) 결국 어떤 것도 아니기 때문에 포스트모더니즘은 또 다른 정박할 항구를 찾게 되는 것이다. 실제 무지개는 셀 수 없는 많은 색으로 이루어졌지만, 인간을 '이해'를 위해 이를 구분짓고, 카테고리화시켜야 한다. 그것이 없이는 어떤 것도 이해할 수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사과'는 미국인에게 '애플apple'이고, 스티브잡스에게 하나의 '브랜드'다. 만약 포스트모더니즘의 방식대로 세상을 꾸려나간다면 "왜 환경을 오염시키면 안 돼?"식의 막장생각도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하다 못해 콜버그(도덕론)가 언급했든 히틀러의 생각(아리아인만이 최고다는, 정작 그 자신조차도 아리아인이 아니면서)도 옳게 되는 것이다.

 

*콜버그 - 도덕은 절대적(절대주의)으로 문화는 상대적(상대주의)으로

 

나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만행을 저지르는 이들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적어도 내 이웃의 종교라면 나는 그들의 신념을 존중해줄 것이다. 하지만 더 좋고 맛있는 게 있는대도 나만 취하려고 애쓰는 이기주의자는 되기 싫다. 솔직히 이슬람권에서 2년 가까이 살면서 그들에게서 종교적 행복을 발견해내지 못했다. 오히려 외식하는 그들의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왔다. 참 아이러니하게 이슬람은 퍼지지만, 이슬람 내부는 와해되고 있다는 사실. 그 사실에 주목한다면 오늘날의 이슬람의 통계학적 성장은 그다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슬람이 대한민국 속에서 대두되었을 때 갖게 여러 가지 문제점들은 심히 두렵고 우려할만 한다.

 

한국에서 테러가 발생할 수도

 

이슬람 과격단체들의 보복성 테러가 세계 곳곳을 피로 물들이고 있다. 2004년도에 이라크에서 죽은 이선일씨의 사건을 기억한다. 그 당시 산 자의 목을 베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던 시기였다. 탈레반에게 억류됐던 12명의 의료봉사팀도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여름을 선사했다(?). 난 적어도 이런 일이 한국에서는 일어나지 않았음 하는 바람이다. 카톨릭은 한국에 전파되면서 한국의 것을 여럿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슬람은 다르기 때문이다. 속이야 비었다 한들 외식은 철두절미하게 지켜려드는 종교적 속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실제 종교는 오래전부터 나라의 정치수단으로 사용되어왔다. 신라의 선덕여왕이 불교를 장려한 것처럼 말이다. 타락한 종교지도자들은 권력과 부를 위해 종교를 이용하기도 한다. 사실 세상의 문제란 문제는 다 이 종교와 권력 때문에 일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피지에서는 감리교 성가대회를 금지했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니 정부가 힌두교도인 인도계 피지인에데 더 많은 권한을 부여했는데, 대부분이 감리교도인 순수 피지인이 이를 무마시킬까봐 염려해서였다고 한다. 요런 단순무식한 세상! 진정 권력=돈인가?

 

아! 시대여! 흐름이여! 당신의 길은 내 작은 몸짓으로 감당하기엔 너무 버겁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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