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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패션

패션피플에 대하여

수다공작소 2010. 1. 20. 16:46

 

패션, 그것은 삶이다.  

패션은 패잔병. 늘 메이져리그와 마이너리그가 공존하는 패션은

전쟁이 끝이지 않는 제국이다.

 

오늘도 패션은 대세의 흐름에 자신의 몸을 맡낀 체 흐러간다.

천기누설이 오늘날 만큼 쉬워진 때가 있었을까?

 

있는 자들은 도망가고 없던 자들은 있는 척하고

없는 자들은 질퍽하게 누워버린 그 골짜기에서

패션은 피어난다.

 

그런데 오늘날 패션은 다르다. 치밀하게 계획되어 마치

소비를 조장해야만 세상이 돌아갈 것처럼

오래된 것들을 밀어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것에 대한 향연은

곧바로 과거로의 귀향을 꿈꾸고

거리에는 나팔바지와 버슬스타일의 리본이 엉덩이를 감싼다.

 

패션계의 여성운동가 샤넬, 심플과 우아함을 바꿔가며

여성의 마음을 움직였던 디올, 하위문화를 하이컬쳐로 끌어올려

그 독특함이 신선했던 웨스트우드. 나는 그들은 기억하지만

그것은 파편일 뿐 내 것이 아니고

내 것은 도말되어 저 일본사의 왜곡 속에

알알이 박혀있다.

 

고이접어 나빌래라 한 들

접을 것이 없고

 

생각은 명성황후의 피처럼 땅에 스미고

스민 피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님향한 일편단심 가버린지 오랜거늘

어찌 이 땅에 패션을 논할까

 

인터내셔널리즘으로 뒤엉킨 엉터리 문화들

스타벅스와 커피빈이 우리 것은 아닐텐데

 

거기에 너무 익숙해 파편들마저

내 것인 마냥 좋아라 했던

내 모습이 부끄럽다하면

나는 선각자인가 오만한 식자인가

엉털이 개똥철학자인가

배고픈 학생인가 숨죽인 천재인가

살포시 안아줄 병자인가

 

나는 패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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