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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에 기생하는 살들이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자꾸 바닥으로 쏠린다. 축쳐진 삽십 대의 하루는 늘 이런 식이다. 지난주에 내린 눈은 아직도 마당 한 켠에 또아리를 튼 채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무단점거다. 마치 울 사는 세상이 더럽다는 듯이 저 혼자 재수없게 깨앗끗하다. 시방이 몇 신가? 숏다리 시침과 롱다리 분침이 앞으로 나란히 서서 징징대는 걸 보면 벽두부터 이 내 몸은 게으름에 젖어있다. 어쩐지 내 인생은 숏다리 루저LOSER. 롱다리 분침이 한 바퀴 돌 때 숏다리 시침은 진정 게을렀던가? 아니다. 있을 자리를 알고 자기 몫을 다했던 그대는 우리시대의 위너WINNER 브라더스다. 형제여 짧다고 낙담 말고, 길다고 우쭐말자.
제 콩글리쉬 표현 엣지있지 않나요? [옳은표현] This tie matches with your shirt. 이 넥타이는 당신의 셔츠와 어울린다. [콩글리쉬] This tie will get married with your shirt. 이 넥타이는 당신의 셔츠와 결혼할 것이다. 나의 뇌는 구조적으로 언어와 친하지 않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내짝은 늘 받아쓰기에서 100점을 맞았지만, 난 50점이라도 맞는 날이면 그날은 오백 원 짜리 동전을 주운 것마냥 기뻤다. 서른이 코앞인 지금, 아직도 언어구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받아쓰기 50점의 여파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언어는 난제 중의 난제다. 특히 영어구사능력은 부끄럽기가 한없을 정도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영어를 접했으니 인생절반은 영어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