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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하루

어쩐지 내 인생은 숏다리 루저LOSER

수다공작소 2010. 1. 17. 02:40

 

내 영혼에 기생하는 살들이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자꾸 바닥으로 쏠린다. 축쳐진 삽십 대의 하루는 늘 이런 식이다.

 

지난주에 내린 눈은 아직도 마당 한 켠에 또아리를 튼 채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무단점거다. 마치 울 사는 세상이 더럽다는 듯이 저 혼자 재수없게 깨앗끗하다.

 

시방이 몇 신가? 숏다리 시침과 롱다리 분침이 앞으로 나란히 서서 징징대는 걸 보면 벽두부터 이 내 몸은 게으름에 젖어있다. 어쩐지 내 인생은 숏다리 루저LOSER.

 

롱다리 분침이 한 바퀴 돌 때 숏다리 시침은 진정 게을렀던가? 아니다. 있을 자리를 알고 자기 몫을 다했던 그대는 우리시대의 위너WINNER 브라더스다. 형제여 짧다고 낙담 말고, 길다고 우쭐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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