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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이 전해주는 이상하지만 의미있는 이야기 기억 = 삶 p53 "기억을 조금이라도 잃어버려봐야만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기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억이 없는 인생은 인생이라고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의 통일성과 이성과 감정 심지어는 우리의 행동까지도 기억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을,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기다리는 것은 완전한 기억상실뿐이다. 그것만이 내 삶을 모두 지워버릴 수 있다. 내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 루이스 부뉴엘 p65 "그의 인생이 망각의 세계에서 녹아내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나는 다시 노트에 적었다. "그는 순간 속의 존재이다. 말하자면 망각이나 공백이라는 우물에 갇..
생각해보니 '뇌'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싶다. 그 두꺼운 두개골에 쌓여 우리 전인생을 담당하고 있으니 심장보다 못할 게 뭐 있을가? 일단 책이 '뇌 건강'에 초점을 맞췄으니 읽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음에는 부정함이 없다. 허나 글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옷을 잘못 선택한 느낌이 들었다. 좀더 학술적인 것을 기대했던 나였던지라 에피소드를 엮어내려가는 형식이 왠지 글을 따분하게 만들었다. 어떤 이는 되레(도리어의 준말) 그런 방식이 독자들에게 더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 아니겠냐 반문하겠지만 일단 나는 정보가 필요했고, 그 정보에 한 걸음 더 빨리 접근하고 싶었다. 그런데 간간히 기술된 신변잡기적인 개인사가 내 눈을 방해했고, 정보에 대한 접근성도 떨어뜨렸다. 물론 이 작가분처럼 뇌로 인해 고통받았던 이들이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