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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향일암 관음전 향일암이 전소됐다. 숭례문 방화사건보다 더 가슴 아픈 소식이다. 산중턱에 아스라이 자리잡은 암자인 터라 소방차의 접근이 쉽지 않았고, 그 덕에(?) 강 건너 불구경하듯 그저 하염없이 타들어가는 꼴을 바라만 봐야했다. 일출명소 향일암에서 바라본 일출 매년 새해가 되면 돌산 앞바다에서 떠오르는 붉은 홍시를 맞이하기 위해 올랐던 그곳인데, 다가오는 경인년 호랑이해에는 더 이상 그곳에서의 추억을 되살릴 수 없을 것 같다. 한 번 나서 죽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라고는 하지만 뜻밖에 사라진 향일암이 벌써부터 그립고 그립다. 2012년 해양엑스포로 더없이 활공할만한 관광지라 여겼었는데, 인생사무상이라했던가?
로마의 유적과 오래된 모스크가 공존하는 공간, 쉘라 모로코 수도 상트레빌 근처 위치 입장료 10디람(약 1,500원) 모스크 꼭대기에 집을 지은 황새. 모로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한 때 이곳은 로마제국이었다. 상반신을 잃은 로마의 조각상, 시절의 무상함을 말하는 듯하다. 한 때 이곳에서 로마의 왕이 살았다. 사진에는 없지만 왕가의 무덤터도 보존되어 있다. 나른한 오후, 깊은 잠에 빠진 고양이. 무리 중에 나름 서열이 높은 듯 지금은 지붕이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인근에서 가장 멋진 성이었을 것이다. 코란이 새겨진 벽 비둘기를 위해 뚫어놓은 공간이라고 한다. 한때 기독교가 번성하던 곳에 이슬람 왕국이 세워지고 모스크 내 기도하는 장소, 아치형의 공간이 메카의 방향이라고 한다. 여행객들의 동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