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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숲보다는 나무를 보고 싶다. 순식간에 사람들로 들어찬 사거리, 모두 다 저마다의 감성과 개성을 겸비하고 있겠으나 원거리에서 잡힌 카메라의 그들은 개미와 다를 바가 없었다. 획일적인 시스템이 불러온 러시아워지만, 모두들 시냇물 가듯 각자의 방향으로 흐른다. 비움, 느림의 가치들이 새롭게 주목받게 된 것은 바로 이런 복잡함, 꽉 막힘 등의 반목이 아닐까?
케니트라중심 완전 퐝당 시츄에이션 돌도 맞아봤고, 코도 부러져 봤지만 오늘만큼 굴욕적인 사건이 있었을까? 오늘은 아침부터 배배 꼬이는 날이었다. 돈을 받을 수 있냐? 물었더니 인샬라로 답하더라. 물과 전기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관련 기관에서 계량기를 사야한다. 우리돈으로 무려 12만 원. 물론 계약이 종료되면 그 중 8만 원 정도는 다시 되돌려준다. 그런데 그 돈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건 뭐 남의 돈 넙죽 받아먹겠다는 막장 제도. 행여나 돈을 못 받을까 싶어 몇 달 전부터 해당부서를 찾아 관련 사항을 조목조목 캐묻곤했는데, 오늘 내가 들은 답변은 일전에 들었던 희망적인 메시지와는 달리 '인샬라(그건 신의 뜻이겠지)'였다. 순간 화가 나서 지갑 속 지폐를 꺼내 모하메드왕을 구겨버렸다. 그랬더니 자기들끼리..
엄마 자궁과 작별인사를 할 때부터 알았어야 했어. 세상이 이리도 험난하다는 사실 말이야.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한평생 편할 줄 알았는데, 재수 없게 막장친구들이 쳐놓은 거미줄에 걸려버리고 말았어. 왜 내가 이런 친구들까지 하나하나 신경쓰며 살아가야 해. 저들을 쓰레기라 부르고 싶지만, 더 속상한 건 내 자신이야. 병신 같이 맞기나 하고, 속옷을 안빼기려고 아둥바둥했지만 내 순결은 삽시간에 사라져버렸어. 이래 채이고 저리 채이다보니 인권이란 이렇게 종이짝처럼 쉬이 찢기는 거구나 깨달아버렸지. 갈수록 심해져 저들은 웃으면서 저질 동영상을 촬영하는데 한껏 열이 올랐어. 그나마 꼬진 휴대폰이였길 망정이지 저게 또렸했어봐. 누가 내 인생을 책임져줄 수 있겠어. 맞고 또 맞고, 이제 좀 지쳤으..
관계 다이어트 관계 가지치기 관계 염증 의미있는 몸짓 애정 너와 나 사랑 사과 화살, 심장을 관통하다. 먼지 자욱한 거리를 지나 숨이 멎은 목까지 붉게 물은 마음 흐트러지면 소리 없이 땅속으로 파고든다. 붉은 홍시 오래 뫼셔 잘 알 듯 그리 했거늘 뵈는 게 하나 없어 외롭기 그지 없어 앓던 이 뽑아내어 초가밭에 숨궜더니 만삭달 치성에도 꿈틀조차 없더라 어이 하네 이 내 마음 오로시 드리올제 실오락 보일까 무겁도록 실눈 뜨니 발그레 붉은 홍시 맛나게도 붉다 손 손이 오실까 처마 밑 시리도록 성긴 고드름도 햇살 받아 웃거늘 손은 오시려나 손이 오실까 이네 좋은 낯빛도 다 저무는네세 밤 자면 손이 오시려나 손이 오실까 상한 정한 지독히도 물들어가는데 네 밤 자면 지고 없거늘 손은 오실려나 객 들어 싱숭할 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