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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위해 비웠고, 비우기 위해 팔았다. 남은 세제까지 봉달이에 담아 팔아치운 나였지만, 실제로는 속빈강정처럼 실속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물건 파는데 이골이 난 사람이다"라고 여겼지만, 실상 성공적인(?) 판매의 핵심은 "손해보는 장사"에 있었다. 어차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이니 애시당초 이문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없어도 될 물건들에 휩싸여 정작 필요한 물건들을 보지 못할까 두려웠다. 카메라도 가고, 노트북도 가고 정말 팔고 싶지 않았던 아이템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어찌 속일 수 있으랴! '잃어버렸다고', '고장났다'고 애기하자 몇 십 번 되새겼는데, 실상 그런 말은 단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원래는 팔고 가도 되겠다 싶었지만, 카메라 ..
텔레비전 속 쥐라기 공원 정말 신기하다. 작은 공룡은 사람이 조작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 큰 공룡들은 마치 로보트, 그것도 아주 잘 만들어진 로보트처럼 움직인다. 아마 반인반로보트가 아닐까 싶다. 정말 카메라 셔터를 안 누를 수 없는 명장면 같다.
에스컬레이터보다 계단을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현대인들의 부족한 운동량을 채워주고 있다. 운동효과와 계단과의 교감(?), 재미와 랜드마크적 요소(명소)까지 가미한 획기적인 아이디어 같다.
우리는 하나인데 인도반도(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처럼 종교분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분리된 나라도 아닌데, 어째서 한 땅 한 하늘 아래서 저 북방민족의 삶은 가난으로 찌든 후에야 비로소 독재에 대한 반감의 눈이 생기기 시작하는 걸까? 지독한 사상교육 때문에 평생 수령님, 장군님을 입에 달고 살았기에 그랬으리라. 설사 남한에 정착한 후라도 누가 수령님 흉을 보면 쉬이 마음이 불쾌해지는 우리의 새터민들. 제주도민의 방언이 저 북방민족의 것보다 더 구별되고 난해한데도, 은근히 그들의 것을 나의 것이 아닌 것처럼 분리해내는 우리 안의 타자화 기제. 북한의 넉넉한 자원과 남한의 앞선 기술이 만나면 그 어떤 국가도 부럽지 않다고 배워왔던 것 같은데, 이십수년이 지난 오늘에 들어서는 통일도 남 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