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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돼지들의 횡포 본문
성장호르몬의 과다분비로 급작스럽게 성장해버린 거인처럼 한국 경제의 근대는 쉴 새 없이 그 몸뚱아리를 키워 왔다. 이코노미스트에 기록된 삼성 관련 기사를 모잠비크라는 아프리카 소국에 빗대어 'Why not?' 의문을 품게 만들며 시작되는 이 책은 이즈음 돌아가는 경제 형국을 의미심장하게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한국의 과거사를 일일이 훑어보지 않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가난하고 소외당했던 나라였는지 잘 안다. 단지 이런 문화적 바탕에서 문제가 되는 태도는 그런 시절을 회상하는 듯한 사고방식에 대해 '시대착오적 발상이다'라는 겁 없는 발언을 하는 데 있다.
솔직히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과거'사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듯 보인다. 보릿고개니 6.25니, 하물며 가장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IMF 구제금융 시절마저도 망각한 듯 우리는 현실 적어도 눈앞에 닥친 이 시대만 신봉하려는 듯 과거망각이란 기억상실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하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경제 상황을 두고 어찌 누가 과거를 무시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 과거란 것이 늘 승자에 의해 쓰여졌다는 사실을 아는가? 필요하다면 바꿀 수 있는 게 과거다. 더욱이 그런 과거를 보는 시점 또한 현재이기 때문에 과거는 조장될 수 있고, 재해석될 수 있다.
오늘날의 강대국들이 약소국을 양두구육의 처사로 억압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치가 떨린다. 자국민의 윤택을 위해서라면 타국민의 비통 정도는 껌값이나 다름 없는 그들의 만행. 자주 그것도 아주 태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신날하게 비판할 수 없을 정도의 고상함으로 포장된 그들의 망측한 행동이 오늘의 불행을 초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많은 이익단체들의 이기심이 자원고갈을 야기했고, 거북이 걸음마냥 느릿한 경제성장이 전쟁을 발발시켰다는 주장이 별다른 근거 없이 세인의 관심을 받는 것도 무시 못할 일이다.
오늘날 한국 경제가 걷고 있는, 적어도 이명박 정부가 선택하고 있는 대안이 국민 전체의 함양인 것 마냥 치부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등장하는 '귀농'관련 다큐멘터리니 정치와는 무관한 사회이슈적 쟁점들을 볼 때마다 정부의 치밀한 눈속임이 무섭기까지 하다.
태국 정부의 저소득층 소비촉진금, 독일의 자동차보조금 따위가 마치 최선의 선택인 것 마냥 떠들어대는 미디어. 결국에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그런 단기성 이벤트에 놀라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물음표를 던져대는 가벼운 미디어. 이미 그런 정책들의 말로를 우린 목도했다. 종국에 가진 자들을 위한 허울 좋은 정책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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