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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하루

쉰데렐라는 새벽 한 시만 되면

수다공작소 2009. 10. 27. 18:40

 

저녁 아홉 시가 될라치면 어김 없이 잠이 쏠려온다.

참자니 거북하고 자자니 새벽에 깰 거 같고

진퇴양난에 빠진 그대는 감성시대에 발맞추어 '본능'에 충실했다.

 

큰 대(大)자로 뒤비잔지 어언 세 시간.

산해진미고 황금알이고 일단 새벽 한 시만 되면 어김 없이 증발한다.

 

아쉬운 마음에 동일한 꿈을  다시 꾸게 해달라고

천막농성(어떤 빛도 허용치 않으려고 이불을 온몸에 칭칭 감는 행위)을 해보지만

괜실히 너저분한 생각만 엉켜 이내 잠과는 작별을 고한다.

 

"조그만 더 잤다면 그 음식을 먹어볼 수 있었을텐데..."

 

벌써 열흘 넘게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초저녁 타임 수면을 처방했건만

결국 부작용으로 '새벽형 인간'이 되어버렸다.

 

들어보시라!

새벽 한 시에 깨어 새벽 다섯 시까지 말짱하다 이내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가는 그를!

 

일단 '일(오후타임)'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지만

생체 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건 건강적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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