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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하루

다수가 '옳다' 고 하면 반드시 옳은 걸까?

수다공작소 2009. 11. 24. 11:57
권선징악

Astro Boy!








요즘 유투브에서 만화시리즈 아톰Astro Boy을 시청하는 중이다. 어렸을 때 텔레비전에서 얼핏 본 기억은 있지만 도통 생각나는 내용이 없다. 그래서 이번 시청이 처음인 듯 새롭다. 아톰의 주된 내용은 '아톰이 나쁜 놈들과 싸워 반드시 이긴다' 는 것이다.

그는 무척 귀엽고 명랑해서 보는 내내 삶의 활력소가 된다. 하지만 하루에 서너 편씩 몰아보면 그 안에서 반복되는 권선징악의 구도가 지겨워질대로 지겨워진다.

세상은 만화처럼 단순하지 않다

세상은 늘 문제투성이다. 외국에 있다 보면 세계발 뉴스에 귀를 쫑끗 세우게 된다. 오늘도 사건사고가 뉴스의 전면을 장식한다. 탈레반이 나이지리아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7월 한 달만 해도 비행기 두 대가 바다로 직행했다. 종족간 대립과 데모는 늘 쉬지 않고 발생한다.

만약 아톰이 실제하여 세상의 문제를 자기 문제마냥 풀고 다녔다면, 역사는 그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해버렸을 것이다. 그만큼 세상은 복잡하다.

다수가 '옳다' 고 하면 그게 반드시 옳은 걸까?

Afro-Hitler

세상의 '선Goodness'은 힘의 논리가 좌우한다. 히틀러의 만행에 정당성을 부여했던 독일 국민들도 그 논리에 들어맞게 행동했다. 세계의 문제해결사로 늘 발 벗고 나서는 미국도 늘 양두구육의 처사란 비판을 달고 산다. 월남전에서 그들이 얻으려 했던 게 과연 뭐였나?

제국주의가 망쳐버린 미지의 검은 대륙에선 지금도 그 시절의 과오를 해결하느라 살육이 자행된다. 그렇다고 해서 제국주의가 끝난 건가? 아니다. 오늘날 세계화(문명화)란 이름의 또다른 제국주의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과 영국을 필두로 강하게 지지됐던 신자유주의가 그 폐악을 드러냈다. 2007년이 질 무렵 세계는 경제대란에 신음해야 했고, 오늘조차 그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미국과 영국이 발빠르게 신자유주의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세계는 실리를 추구한다. 그게 선이다(?)

이기적 유전자를 타고난 인간

아톰이 다른 로봇과 다른 점은 그가 인간답다는 것이다. 과연 '인간답다' 는 옳은 표현일까? 인간은 정말이지 이기적이다. 자기에게 이득이 되진 않는 한 세상을 가만두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논리가 다 그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사랑도 소유욕이라고 하면 지나칠려나?

돌연변이가 세상을 바꾼다

Mother Teresa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누구인가?
 
미실은 과연 나쁜 인간인가? 아니다. 미실은 단지 우위를 점한 선덕여왕에 의해 그리 그려졌을 뿐이다. 픽션에 불과하지만, 사람들이 얼마나 단순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는 자신들의 치부를 덥기 위해 졸속행정을 일삼는다. 바람난 남편이 갑작스레 부인한테 잘하는 것처럼 정부도 국민을 그런 식으로 달랜다. 하지만 요즘 국민들은 그리 호락호락한가? 정보화시대가 가져다준 지식수평사회가 정부의 눈가림식 아웅을 수포로 돌아가게 한다. 그걸 안 건지는 몰라도 요즘 미디어법 개정이 논란의 화두다.

세상을 바꾸는 건 미실도 덕만도 아닌 바로 인간의 이기심이다. 남보다 자신을 더 앞세우려는 그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 헌데 종종 그것과는 거리가 먼 인간들을 보게 된다.

그들의 이기심은 뭔가 다르다. 그들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그게 그들의 이기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힘과 권력에는 여간 젬병이 아니다. 결국 세상은 그들의 작은 노력을 비웃는다. 그래서 세상이 이모양 이 꼴인가보다. 그래도 그런 보석과 같은 인간들이 있기에 세상이 짠맛을 잃지 않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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