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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물음표(?)로 시작되고 느낌표(!)로 움직인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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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물음표(?)로 시작되고 느낌표(!)로 움직인다.

수다공작소 2009. 9. 28. 22:55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위한 지혜의 요람

 

그 동안 본 책 중에서 이 책의 목차만큼 매력적인 형태는 보지 못했다.

 

우선, 잘 선별된 키워드keyword들이 책의 의도를 단박에 전달해준다.

둘째, 그 장의 주제와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아이콘 형태의 그림이 시각적 재미와 더불어 글의 이해를 돕는다.

셋째, 책을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의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해줄만큼 솔직하고 자세하다.

 

But 코드code가 잘 맞지 않았다.

 

2002 한일 월드컵 '붉은 악마'

 

p11 "변변히 해준 것도 없는 제 나라의 이름을 저토록 자랑스럽게 외치고 있는 내 아이들의 밝은 얼굴을 본 적이 있는가."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가 활공하기 전 수많은 사람들은 뜨기 위해 추락했다(목숨을 담보로 걸었다)

 

p17 "꿈을 향해 목숨을 건 그런 바보들이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열정에 몸을 불사르는 그런 미치광이들이 사회를 바꾸어갑니다."

 

인생은 "?question mark"로 시작되고 "!exclamation mark"로 움직인다.

 

p41 "물음표 없이도 새가 울고 구름들은 떴다가 사라진다는 걸 알면서 차차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지요.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남들이 다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 자기도 안다고 여기면서 나이를 먹어가는 것입니다."

 

'모른다' 는 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닐텐데도, 왜 그때는 순간의 창피함을 못 이겨 그 많은 문제들을 쉬이 덮어버렸는지 모르겠다. 모르면 차차 알아가면 되는 것인데도 말이다. 몰라도 아는 척, 알아도 더 아는 척 하는 게 세상이치라는  '우물 안식 사고' 에 기초도 모르는 자가 돼버렸다. 한꺼번에 여러 계단을 뛰어넘어버리겠다는 행동방식이 발길조차 닿지 못한 무수한 계단들을 무시하는 순간, 한 편에서는 근본도, 기초도 없는 자아가 꿈틀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드웰의 '블링크 이론' 이란(첫인상이 중요한 이유)

 

p58 "누군가를 처음 만나게 되는 경우 대개는 그래드웰의 '블링크 이론' 처럼 2초 동안에 좋다 싫다가 결판납니다. 그래서 한국말에 첫눈에 반한다는 정형어도 생겨났지요."

 

딴지걸기 [오늘의 대학을 예찬하는 그대에게]

 

p83 "여러분의 대학은 방황이 용서되는 유일한 성역이며, 동시에 분명한 목표를 가르쳐 주는 화살표입니다."

 

천정부지의 등록금. 그것도 모자라서 매년 발표되는 "억!" 소리나는 등록금 인상률. 그뿐이던가? 무한 경쟁시대를 대학내에 그대로 복제하려는 듯 확대실시됐던 상대평가제도. 그로 인해 빚어졌던 학점 전쟁과 입사스펙을 향한 무한 질주. 만일 그 시길 삶을 위한 방황으로 보냈다면, 그대는 필시 부르주아다. 대부분의 프롤레타리아들은 승자독식의 법칙 아래서 힘겹게 살아간다. 최근 경제상황이 유례없는 난국으로 치닫게 되면서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취업마저도 그 근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휴대전화의 소유권 분쟁

 

p103 "여런분들이 가지고 다니는 휴대전화 하나만 보아도 우리는 그것이 누구 것인지 확실하게 단언할 수 없습니다. 내 것이지만 남이 걸면 남이 사용하는 것이니 온전히 내 것이 아닙니다. 모든 전화가 다 없어진다면 나 혼자 전화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걸 데도 걸려올 데도 없는 휴대전화는 소유의 의미를 살실하고 말지요."

 

Is this a duck or a rabbit?

 

 

토끼이거나 오리이거나 일단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그래야만 다른 하나가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의 프레임(세상을 보는 창)에서 벗어나야지 그 보다 더 넓은 세상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적어도 토기와 오리를 전부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말이다.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의 아집은 가끔 사람을 질식시키게 만들만큼 무식하게 강력하다. 그럼에도 그들 대부분은 정작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한 체 살아간다.

포스트모던시대의 예술

 

p110 "그러한 패러디는 거의 모두가 매시 업의 초보 단계라고 보면 됩니다. 친숙한 것을 낯선 것과 섞고, 고상한 것을 상스러운 것과 비비고, 딱ㄸ가한 것을 부드러운 것과 버무리는 기술."

 

영역파괴와 경계넘기를 시도한 닌텐도DS

 

p116 "무엇보다도 화투장이나 만들던 닌텐도가 신개념의 놀이 문화를 만들어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학습 기구에 놀이 기구를 결합한 매시 업 상품인 닌텐도 DS(뇌 학습 훈련 프로그램)를 내놓고"

 

이종잡종의 시대

 

p119 "사용자들이 웹 사이트 개발자조차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갖가지 서비스와 기능을 결합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인터넷상에서 유저들이 개발한 매시 업 콘테스트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라이벌 회사인 구글과 야후의 검색사이트를 매시 업해서 하나로 만든 '야후글yahoogle' 같은 서비스 프로그램도 등장했습니다."

 

'나'라는 것이 없이도

 

p124 "이항 대립 체계에서 이항 융합 체계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때 질 들뢰즈의 초월론적 지평이 나타날 것입니다. 초월론적 지평은 인간과  비인간, 주체와 객체, 자기와 타자라는 구별 이전의 상태입니다. '나'라는 것이 없어도 성립되는 즉자적인 의식을 배우지요."

 

앞서 휴대전화의 의미를 설명하실 때는 조건법적 의미, 즉 누군가가 그것을 이용해줄 때만 의미를 갖는다고 피력하시더니, 이번에는 ['나'라는 것이 없이도 성립되는 즉자적인 의식]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니까 좀 앞뒤가 안 맞아 보인다. 그러고 보면 내가 없이도 세상은 존재하고 흘러간다. 물론 내 입장에서는 내가 없는 세상은 무용지물이다. 물론 내가 아닌 어떤 주체가 가치판단을 매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존재는 누가 규정하는 것인가?

 

 

내가 존재하듯 그들도 존재한다. 내가 아는 그들도 있고, 내가 모르는 그들도 있다. (적어도 모르는 그들이 절대 다수다) 내가 그들을 알들 말든 그들의 존재성은 나와는 무관하다. 그럼 내가 없는 세상은 어떨까? 과연 그 상황에서도 존재성은 그 가치를 지니고 있는 걸까? 나는 없기 때문에 결국 주체가 없게 되고, 그러니 어떤 것도 판단할 수 없는 그냥 그런 상태being만 존재할 것이다. 더욱이 내가 없기 때문에 그런 그런 상태마저도 무의미성을 띨 것이다. 그런데 없는 내가 그런 것조차 운운할 수 없으니까 결론적으로 존재성은 주체가 있을 때에만 성립되는 성질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없다고 해서 그들의 존재성에 흠이 가는 것도 아닌데, 이쯤되면 포스트모더니즘의 한계가 이런 것이구나 깨닫게 된다.


마음이 뒤숭숭했을 때는 그닥 매력적이게 보이지 않더니 반납일을 하루 남겨놓고 부단히 읽어댔다. 이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의 책을 단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터라 이번 만남은 초두효과(혹은 블링크효과)를 뛰어넘었던만큼 남다르게 느껴진다. 이어령의 지적 수준이나 문화를 보는 통찰력 강한 프레임은 과히 입이 벌어질만한 수준이었다. 이 책의 목차는 훌륭한 마인드맵이였고, 이 책이 줄기차게 설명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청년들은 나와 무관하지 않은 한국인의 젊은 자화상이었다.

 

비익조?

 

p160 "결혼식 주례사에 이따금 등장하는 우리의 비익조와 흡사한 이야기입니다. 이 전설의 새는 한쪽 날개만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다른 쪽 날개를 가진 새를 만나 짝을 이루지 못하면 하늘을 날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결핍이 필요를 만드는 역설의 힘

 

P163 "생물학자들은 인간의 유전자를 쓰레기통에 비유하여 '정크'라고 부릅니다. 불필요한 것들이 유전자 안에 가득차 있다는 것이지요. (중략) 그러나 인간은 그 정크 때문에 여타의 생물들과는 다른 변화와 다양성 그리고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됩니다."

 

P165 "부존자원의 결핍이 새 도시를 만들어내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합니다. 이렇듯 결핍이 성장과 창조의 능력을 가져오는 역설의 현대사가 없었더라면 아마 지금쯤 여러분들은 황토 벌에서 자갈을 고르고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

 

P172 "관이 정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정이 경제의 속도를 넘어서지 못하고 경제가 뉴미디어 통신기술의 속도를 추월하지 못할 때, 사회 모든 현상은 헷갈리는 시차공격의 역습을 당하게 됩니다. 과속과 지속의 불균형에서 오는 피해는 사회계층의 양극화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분열현상을 초래합니다."

 

에라스무스 프로그램

 

p184 "유럽대학들은 초국가 형태의 EU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현재 14만 명이 넘는 대학생들을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에 참가시키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의 대학생들은 유럽 전역에 있는 가맹 대학 2천 2백 군데 중 한 곳에서 학점을 땁니다."

 

열림과 소통

 

p187 "인간의 뇌는 '시스템' 과 '공감' 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인식기능으로 되어 있습니다. 공감하는 능력을 잃으면 시스템 사고의 과잉으로 자폐증에 이른다는 사실은 여러 과학적 실험을 통해서 입증된 현상이지요."

 

독창성의 온상?

 

p192 "리처드 플로리다의 '크리에이티브 클래스Creative class 만들기'의  3T Talent, Technology, Tolerance, 특히 마지막의 Tolerance(관용)를 들겠씁니다. 나와 다른 엉뚱한 사람을 포용하여 그 사람만의 '결'을 받아주는 광대함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키우는 온상이지요."

 

DIKW 지식경영 피라미드 + "Life"

 

p203 "그것은 지의 계층을 네 단계로 나눠서 최저변의 Data(자료)에서 시작하여 Information(정보) -> Knowledge(지식) -> Wisdom(지혜)의 오름차순으로 구성되어 있는 도형을 일컫습니다."

 

웹 2.0의 개방형 시대

 

p222 "돈을 받고 파는 프로그램을 인터넷에 소스를 공개해 아무나 무료로 쓸 수 이게 하는 일들도 점점 늘어갑니다. 개방형 프로그램들 말입니다. 돈이 생겨서 하는 일이 아니라 자아실현을 위해 개방하고 공유하고 참여하는 웹 2.0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벌거숭이 임금을 가능케 했던 위선의 문화

 

p228 "원래 언어 텍스트는 보이지 않는 상상의 실로 짠 것으로 실제 직물이 아닙니다. 문화라는 것도 알고 보면 그런 허구의 실로 짜인 화려한 옷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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