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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의 한 여학생의 억울한 판결 본문
피해자를 비난하는 경향bias
p136 "다시 말해 희생자의 결점을 찾아내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 피해자를 구분짓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
p138 "비일상성(평소와 다른 행동)은 피해자에게 더 큰 비난을 가져왔고, 금전적 보상도 적어졌다."
p160 "만약 다른 사람의 불행에 대한 우리의 첫 반응이 그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예멘에서 발생한 자폭테러와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납치사건
예멘에서 자폭테러로 한국인 4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가 떴었다. 왜 흔히들 이런 기사가 뜨면 그들의 죽음보다는 왜 그들이 그곳에 갔었냐식의 따져묻기 행패가 주를 이룬다. 지난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납치사건 때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했는데 이번 일은 중동의 고대 유적을 보고자 했던 단순 관광이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한 여학생의 억울한 판결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유독 법의 칼을 심하게 휘둘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들의 법은 여성을 옭가매는 주요 수단으로 작용한다. 한 여학생이 자신의 친구인 남학생과 함께 거닐다 현지인 불량배들 10명에게 겁탈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오히려 그 여학생이 겁탈했던 불량배보다 배로 더 심한 선고를 받아야 했다. 이유인 즉, 그녀가 남자와 함께 있었다는 것이었다. 결국 이 사건의 불공정한 판결은 여론의 힘에 의해 다시 조명됐고, 그 여학생은 무혐의 풀려나게 되었다.
남의 일?!
이런 사건의 이면에 도살리고 있는 위험천만한 '피해자를 비난하는 경향'은 그 유형만 달랐지 우리 주변에도 쉽사리 발견된다. 예를 들어 본인만 해도 그렇다. 집 근처에서 모로코 현지 청소년 다섯 명에게 구타를 당해 코뼈가 부러졌는데, 추후에 사건이 수습되는 과정에서 내가 느껴야 했던 모멸감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컸다. 모로코 경찰들은 적어도 나를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대부분은 왜 그 시간에 거기에 있었냐는 식으로 따져묻기식 발언을 일삼았다. 그 일이 터지기 이전에도 나는 그 시간에 그곳에 있는 것이 절대 위험하다고 판단하지 못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의 원인을 나에게 돌리는 그들의 편향된 생각이 한 사람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지 알게 되면서 대중의 우매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물론 깡다구정신으로 그 다섯 아이를 경찰에 넘겼던 것 때문에 사건후 후유증이 심하지 않았다. 천만다행이다.
변화가능한 것들에 초점을 맞춰라
p141 "자기비난에는 유익한 것과 무익한 것이 있다. 유익한 비난은 행동적인 자기비난이다. 행동에 대한 비난은 통제감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무익한 것은 자신의 성격, 특질, 능력 등을 낮추는 자기비난의 경우다. 전자는 변화할 수 있고 개선할 수 있는 자아의 측면을 업급하는 반명 후자는 변하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자아의 측면에 초점을 둔다. 나쁜 것인데도 고칠 수 없는 것이라면 희망 없이 무기력한 감정만 느끼게 만든다."
누구나 자신만의 어떤 특질을 가진다. 본인의 예를 들면, 나는 목소리가 굵기도 하지만 매우 가늘기도 하다. 실제로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낼 수 있고 어느 목소리가 더 편하다거나 더 불편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목소리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목소리는 의식의 범위에서라기보다는 무의식에 가깝다. 그런데 그 목소리를 매번 의식의 범위에서 꼼꼼하게 채크하고 사용하게 된다면 우리의 뇌는 아마 과부하에 졸도지경에 이를지 모른다. 물론 연기자나 성우들을 그들의 목소리의 특징을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낸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된 삶이 아닌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한 고도로 계획된 미션수행이다. 즉, 쉽사리 바뀌지 않는 것 때문에 고민하고 고통받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 이를 테면 인생을 연극무대에 올려놔야할만큼 조명해야 할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뭔가 달라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목소리가 아닌 우리의 '삶'이다.
마케팅, 보물 흔들기 수법과 썩은 애피타이저 수법
p166 "더 비싼 반지를 본 후에는 첫 번째로 고른 반지를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략) 이것은 대비효과contrast effect를 이용한 조작이다. (중략) 그냥 상점 밖으로 나오라. 구매 결정을 다른 날로 미루자. 머리를 깨끗이 비우고 구매와 관련된 모든 선태고가 생각, 정보를 의식에서 지운다."
선택의 범위는 적당하게(많지도 적지도 않게)
p170 "지나치게 많은 선택 사항은 소비자의 무관심과 이탈을 초래한다. 그래서 오히려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P171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을 주는 것은 실제로 판매를 감소시켰다."
질문지가 길면 길수록 폐쇄공포증 환자가 사방이 온통 막힌 공간에 들어온 것처럼 질식해버릴 것 같다. 특히 경품(소수 몇몇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솔직히 그들에게 혜택이 진실로 돌아가는지도 모르겠다)을 내걸며 20분 내지 30분이 걸릴 거라는 설문지를 작성해달라는 이메일을 받을 때가 가장 황당하다. 기회비용을 생각해보면 일말의 언급도 필요 없는 가치 없는 제안이다.
외국 사이트에 비해 우리네 사이트들은 너무나 많은 채크리스트들을 준비해두었다. 어떤 사이트는 이를 필수항목으로 정해 다음 페이지로 가는 길목도 막고 서있기도 하다. 정말이지 짜증나는 순간이다. 대부분 이런 경우에는 그냥 무작위random로 클릭해버리는데, 이런 쓸 데 없는 데이터를 구지 요구하는 포털이 이해되지 않을 때도 종종 있다.
p172 "이런 연구는 지나치게 많은 선택은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것을 아려준다. 선택되지 않은 너무 낳은 대안들에 대한 후회의 가능성 때문이다."
p180 "여기서 우리는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선택의 범위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줄임'으로써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는 주목해야 한다."
올림푸스의 MP3시장 진출이 실패했던 이유
올림푸스는 전지현이라는 시대적 아이콘을 통해, 그리고 텔레비전 홈쇼핑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 입어 국내시장에서 확고한 지반을 다질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소비자들의 니즈의 변화로 올림푸스는 위기를 맞게 된다.
올림푸스는 사업확장이라는 기치 하에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MP3 시장에 발을 내딛는다. 이 시기 '올림푸스 5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기업홈페이지와 연계된 사이드 사이트에서 이뤄졌는데, 본인도 참여서 크리에이티브상을 받아 올림푸스의 MP3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사족)
강력한 시장 경쟁자들과 시장의 노후화(고도화)
그 당시 나는 올림푸스 사업확장(녹음기기 관련 사업파트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나 한국에서는 별로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 않았었음)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미 시장은 아이리버라는 강자로 독식된 상태였었고, 삼성이란 모기업 브랜드의 글로벌이미지에 칩거한 옙이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로 대두되고 있었다. 더 웃긴 것은 그들의 아성마저도 무너뜨릴만한 스티브 잡스의 ipod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었기에 올림푸스의 사업확장은 어찌보면 무모한 도전에 가까웠었다. 어찌됐건 그들은 망했다.
선택과 집중(기능면에서)
초창기 MP3는 디지털 음원의 재생기능만 담당했다. 하지만 시대는 멀티를 원했고 이내 다양한 기능(녹음, 액정표시, 동영상, 텍스트뷰어, 가사지원 etc)이 추가 되었다. 시장이 포화된 이후에는 다른 기기 즉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 등에서 MP3의 기능을 흡수하면서 그들 역시 새로운 시장의 경쟁자로 대두되었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는 달랐다. 그들 역시 망했다. 그 이유는 카메라와 MP3의 이종잡종이 어색했기 때문이다. 기능을 접목함에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조화됨'일 것이다. 2005년 야심차게 등장했던 삼성의 미니켓은 이를 설명하기 좋은 예이다. 그들 역시 망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미니켓은 당시 신기술로 인정받게된 DMB기능까지 추가해서 당시로서는 갖출만큼 갖춘 멀티기능의 집약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서 외면받았던 이유는 카메라의 속성을 무시했기 때문이었다. 카메라는 역시 순간을 담는 미학에 그 초점이 가야 한다. 그 순간을 담는 일에 게으른 기기라면 소비자는 쉽사리 그들의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앞서서도 업급했지만 사람들은 그다지 다양한 기능을 선호하지 않는다.
제 3의 경쟁자 시장경계를 뛰어넘다 / 감성마케팅
요즘 시장의 흐름을 보면 휴대폰이 대세인 것 같다.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서 오히려 질식할만도 한데 사람들이 그 제품들을 열광하는 것을 보면 학습된 소비자들의 새로움추구로 밖에는 설명될 길이 없을 것 같다. 과거에는 무척 복잡하게 느껴졌던 일들이 오늘날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로 탈바꿈하는 것처럼 말이다.(인터넷의 사용) 하지만 최근 휴대폰 마케팅 경향을 보면 기능위주의 소구보다는 감성위주의 소구가 주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그들 기기가 그런 기능들을 안 갖춘 것은 아니다. 단지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컨텍포인트contact point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러브마크love mark라고 한다. 쿠키폰이나 아이스크림폰, 그리고 그 동안 감성마케팅의 한 획을 그어왔던 스카이의 광고전략만 봐도 이 점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복잡하지만 단순함을 추구하고, 그 복잡한 체계마저도 단순하게끔 만들어버리는 기술, 그것이야 말로 오늘의 대세가 아닐 듯 싶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나는 적어도 올림푸스가 MP3시장에 진출하려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고려했어야 한다고 본다.(물론 오늘에 와서는 그마저도 실패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1. 올림푸스라는 모브랜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2. 올림푸스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카메라'라는 속성을 어떻게 MP3와 접목시킬 것인가?(그 당시 애니콜에서 500만화소 폰을 내놓고 있던 시점이었다. 올림푸스의 MP3신규모델 중 디카기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은 고작 200만 화소였다. 적어도 그들의 제품이라면 시장선도해야 하지 않았을까)
3.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 요소(가격, 브랜드 이미지, 기능)는 무엇인가?
4. 후발주자로서 시장진출의 위험은 따르지 않는가?
성공을 가는 후회의 기술, If의 심리학 닐 로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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