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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씨 몇 알을 난 화분에 심어놨는데, 어느 사이에 이렇게도 많은 새싹이 돋아났네요.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호박을 따먹고 싶지만, 저들끼리 경쟁하다 다 죽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화분이 작아서 말이죠. 잎이나 무럭무럭 잘하면 데쳐서 쌈싸먹을까 싶네요. 꿈이 너무 야무진가? 지난 번에 롯데마트에서 산 식물이예요. 방안에 두었더니 햇빛이 모자랐는지 잎끝이 마르기래 창가에 두었더니 그 사이 새순이 돋네요. 그 옆에 보이는 작은 선인장은 물을 많이 줬는지 뿌리가 죄다 썩어서 버릴까 했는데, 아직 푸르댕댕한 게 아쉬워서 그냥 화분에 올려놨더니 아 글쎄 뿌리가 다시 자라나더라구요. 선인장은 정말 자라기도 늦게 자라지만 인내력이 필요한 식물 같아요. 원래 난 화분의 흙들이 돌이 굵잖아요. 그래서 물을 자주 ..
어린왕자가 여우를 만났던 장소, 사하라 사막. 사하라는 그 말 자체가 '사막'이라는 뜻입니다. 모로코의 에라시디아란 동네를 거쳐 메르주가를 통해 사하라 여행 일정에 올랐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무덥기가 그지없던 6월 끝자락. 4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혀마저도 바싹거리게 만드는 건조함이 몸을 감쌌습니다. 라시드(가이드)를 따라 들어간 곳은 흙으로 지은 작은 숙소였습니다. 문밖에는 낙타 세마리가 열심히 건초를 베어먹고 있었습니다. 웬만하면 거의 따진, 금요일엔 꾸스꾸스 모로코 사람들은 금요일을 꾸스꾸스 데이라고 부릅니다. 들어간지 30분이 지나니 오두막지기 한 분이 요기거리를 들고 들어오셨습니다. 그 음식은 모로코 전통음식, 타진Tagine이었습니다. 대개 홉즈라고 불리는 빵과 함께 먹는 음식인데, 더위에 지..
우연히 발견한 사진 한 장. 마스타, 하이얏과 함께 하는 점심시간. 따진과 샐러드, 그리고 얼굴만한 홉즈. 사하라에서 공수해온 모래 위의 선인장 키우던 선인장이 죽어서 새로운 선인장을 사서 다시 심었답니다.
가난보다 더 무서운 것은 희망이 없는 것이다. 누가 봐도 희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불모의 땅, 사헬. 그곳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수단 사람들. 물 한모금도 보장해줄 수 없는 척박한 사하라지만, 그들의 조상이 그랬듯 그들도 여느 때처럼 살아간다. 돈내는 오아시스 사하라에서 시작된 강력한 바람이 거대한 모래폭풍이 되어 이 지역을 뒤덮고, 이정표도, 도조차도 없는 이 땅에서 가장 믿을 건 여전히 살아있다고 전하는 심장박동 뿐이다. 수단 정부에서 마련한 물탱크에서 우리돈 500원을 주고 물을 퍼가야 하는 절대적 가난의 그들이지만, 그게 어디냐며 물 만난 고기마냥 환한 미소를 띤다. 한때는 야생동물이 뛰놀고, 목초지가 푸르게 너른 땅이었지만, 지금은 갈수록 매말라가서 콩 한쪽도 아쉬운 땅이 됐다...
입생로랑의 정원으로 더 유명한 마라케시 마조렐 선인장과 화려한 색감의 꽃들이 하늘 닮은 건물벽과 어울려 이국의 정취를 풍긴다. 입장료 30디람(다소 비싼 편) 하루 해가 저문다. 저 깊은 우주 속으로 하염없이 떨어지는 민드레 씨앗처럼, 살포시 고장난 인형마냥 누르지도 않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시누아"하시는 우리 모로깽들. 오늘부터 그들은 깽(gang)이시다. 깽은 가끔 돌던진다. 청심환이라도 잡순 걸까? 눈 깜작 않고 그렇게 당당하게 날 과녁 삼아 즐기시니 그 모습이 용해도 너무 용하다. 역시 깽님들은 한 당당하신다. 사랑으로 "Making a better world"하기도 어려운 판에 왼손으로 핀 사랑 오른손으로 싸그리 뭉개니 좋은 시절 속절 없다. 무차타웨야(vonlunteer)라지만 솔직히 내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