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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대할 때까지 일기를 썼습니다. 처음 제가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일기가 매일의 과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6개월 정도 일기를 쓰다보니 어느 순간 일기쓰기가 습관이 되어버렸고, 스스로도 '일기의 효용'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일기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우선 일기는 자신을 타자화시킬 수 있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놀기만 했다' 몇 마디만 적어도 자아반성은 절로 시작됩니다. 그만큼 일기는 개인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일기는 스트레스해소에 탁월한 도구 친구와 심하게 다투거나 억울한 일로 누명을 뒤집어 쓰게 되면 그 일이 종결될 때까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만병의 근원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중요합니다. 저..
1996년 1월 12일 금요일 할머니를 위해서 더 추워져라. 거리를 걷고 있었다. 할머니 한 분이 고구마를 굽고 계셨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사주고 싶었다. 하지만 호주머니 사정이 변변치 않았다. 그래서 그 자리를 그냥 지나쳐버렸다. 날씨가 추워져야 할텐데, 그래야 할머니의 얼굴에 미소가 드리워 질테니 1월 13일 토요일 약속은 애초부터 없었어 약속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하품이 나왔다. 게다가 누님이 친구를 데리고 왔다. 시간에 좇기다 겨우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누구 한 명 보이지 않았다. 어찌된 영문인지 깜깜 무식인 나는 희철이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여보세요' 하는 순간 저쪽에서 정민이가 걸어오고 있었다. 정민이는 듣기 싫은 말을 잔득 풀어놓고 가버렸다. 집에 와보니 애시당초..
저녁 아홉 시가 될라치면 어김 없이 잠이 쏠려온다. 참자니 거북하고 자자니 새벽에 깰 거 같고 진퇴양난에 빠진 그대는 감성시대에 발맞추어 '본능'에 충실했다. 큰 대(大)자로 뒤비잔지 어언 세 시간. 산해진미고 황금알이고 일단 새벽 한 시만 되면 어김 없이 증발한다. 아쉬운 마음에 동일한 꿈을 다시 꾸게 해달라고 천막농성(어떤 빛도 허용치 않으려고 이불을 온몸에 칭칭 감는 행위)을 해보지만 괜실히 너저분한 생각만 엉켜 이내 잠과는 작별을 고한다. "조그만 더 잤다면 그 음식을 먹어볼 수 있었을텐데..." 벌써 열흘 넘게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초저녁 타임 수면을 처방했건만 결국 부작용으로 '새벽형 인간'이 되어버렸다. 들어보시라! 새벽 한 시에 깨어 새벽 다섯 시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