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장하준 (2)
블로그센터
성장호르몬의 과다분비로 급작스럽게 성장해버린 거인처럼 한국 경제의 근대는 쉴 새 없이 그 몸뚱아리를 키워 왔다. 이코노미스트에 기록된 삼성 관련 기사를 모잠비크라는 아프리카 소국에 빗대어 'Why not?' 의문을 품게 만들며 시작되는 이 책은 이즈음 돌아가는 경제 형국을 의미심장하게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한국의 과거사를 일일이 훑어보지 않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가난하고 소외당했던 나라였는지 잘 안다. 단지 이런 문화적 바탕에서 문제가 되는 태도는 그런 시절을 회상하는 듯한 사고방식에 대해 '시대착오적 발상이다'라는 겁 없는 발언을 하는 데 있다. 솔직히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과거'사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듯 보인다. 보릿고개니 6.25니, 하물며 가장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IMF 구..
“신입사원 월급 깎아 일자리 나누는 나라 처음 봐” 이 책은 경제학의 역사를 다양한 예시와 함께 훑어주면서 '신자유주의가 갖는 모순을 낱낱이 파헤쳐 기존 상식(대세를 이루어 힘을 주장하는)을 뒤엎고 있다. 눈부실 정도로 빨랐던 한국 경제 발전의 이면에는 그들의 희생이 따랐다 p25 "물론 한국의 경제 '기적'에는 부정적인 측면이 존재했다. 시골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많은 소녀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입을 하나라도 덜고' 단 한명의 남자 형제라도 더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 나서야 했다. 그 중 많은 수가 도시 중산층 가정의 가정부가 되어 숙식만 제공받고 일해야 했으면, 운이 좋아야 쥐꼬리만한 용돈이나마 받을 수 있었다. 다른 소녀들과 불운한 소년들은 블레이크가 묘사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