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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하루/문학소년

내가 죽지 않은 이유

수다공작소 2010. 2. 17. 03:06

 

사생의 끝단을 보겠다고

산속을 헤맸었다.

 

춥고 배고픈 건

어둠에 질겁했고

길을 잃은 행로만이

덩그르하게 남아있었다.

 

오르다 지쳐

눈물을 쏟을 때

어둠이 가시처럼 덮쳐

심장 뛰는 소리마저 도적질 할 때

 

눈감아 떠오를 아침 햇살이

산 정상을 또렷이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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