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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로우킥, 개념상실한 십대들의 일그러진 일상

수다공작소 2009. 11. 26. 02:47

 

'노숙자 로우킥'

 

'초등학생 로우킥'에 이어 '노숙자 로우킥' 동영상이 등장했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3명이 찍은 동영상으로 길거리 노숙자에게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무서운 십대라고는 하나 이렇게까지 잔인한 장난까지 하는 줄은 몰랐다. 길거리 노숙생활도 하루하루 버거운 인생인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싼 웃음을 날리며 만신창이 같은 제 몸을 때리고 도망가니 어디 살 맛이 나겠는가?

 

노숙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힘을 쏟지는 못할망정

 

노숙자들을 위한 맞춤형 제도나 더이상 노숙자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에 힘을 써도 모자랄 판에 그들을 갖고 놀 생각부터 하나니 한심 그 자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생계형 노숙자들이 속출해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하는데, 도움을 못 줄 망정 망할 짓은 안 하는 게 제정신 박힌 사람의 행동 아닐까?

 

또래집단, 또래문화가 문제다

 

 

저 혼자 두면 저럴 용기도 없을 녀석들이 몇 놈만 모아두면 어디서 저런 똘끼가 솟는건지, 역시 또래집단이 무섭고, 또래문화는 그래서 더 무섭다.

 

'공부만 잘하면 돼' 라는 인식 언제쯤 바뀔까?

 

주입식, 입시 위주의 공부가 아이들의 인격 성장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호소한다. 인생을 사는 지혜는 오히려 교과서외적인 곳에 널려있다. 단체운동을 통해 협동심을 배우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우리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들에게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요즘 아이들은 봉사활동이 필수라고 하던데, 도대체 봉사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우는지 모르겠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역지사지의 마음 따위는 애시당초 묻고 시작하는 걸까? 언제가 저들도 그들처럼 소외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확률을 배우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건 아이들에게 그만큼의 주제를 던져주지 못한 우리 교육의 한계 때문이다.

 

가, 나, 다, 라 다 못해도 '공부'만 잘하면 장땡이라고 여기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일상이 이 사회의 암초가 되어 우리를 곤경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인과응보, 결국엔 부메랑

 

사회가 갈수록 더 퍽퍽해지고 있다. 철저한 개인주의로 무장한 수많은 사람들이 남의 불행을 '그까이꺼'로 생각하고 있다. 수백억 자산에도 몇 천만 원의 아끼려 탈세범법자가 되는 이들, 혐오시설도 아닌 것을 혐오시설이라 여기며 님비현상의 선봉자가 되는 강남아줌마들, 일단 돈부터 벌고보자는 심보로 저질 쓰레기 만두를 팔았던 식품업자들. 결국 사회는 갈수록 험악해질꺼야. 그런데 그들도 알꺼야. 결국엔 그들의 행동이 날카로운 부메랑이 되어 그들의 목을 향해 돌진할 것을...

 

노숙자 로우킥, 개념상실의 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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