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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들의 세상 본문
발정난 강간범마냥 인도 뭄바이를 덮친 치욕의 한파로
100여명의 노숙자들이 강철처럼 얼어버린 칡흙 속으로 스며들었다.
작살처럼 내리꽂히는 적도의 태양은 어떤가?
헐벗은 아이들의 미래를 갉아먹는 말라리아와 기생충의 살가운 벗 아닌가?
오죽했으면 겹겹히 쌓아 그 비밀을 감추었으랴?
자연 그대로가 본래거늘
줄기차게 파고들어 고이 잠든 시체들을 깨운 건 인류의 실수다.
없었어도 역사는 흘렀는데
이젠 없어서는 단 하루도 없는 족속이 되어
우리 곁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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