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센터
아웃사이더였던 김다울의 불꽃같던 짧은 인생 본문
패션의 화려함도 인생의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
89년생 세계톱모델 김다울이 프랑스 파리에서 사망했다. 그녀의 사인은 자살로 추정되고 있으며, 모두들 그녀의 죽음에 의아해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간 정확한 배경에 대해 알지 못하나 그간 그녀가 보여준 행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행보여서 가슴이 아프다. 아름다운 얼굴보다는 개성 강한 외모를 통해 세계 패션계의 문을 두드렸고, 이후 당당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유명디자이너들의 캣워크를 장식하게 됐다.
아이엠어모델3편에 등장하면서 숨가뿌게 돌아가는 패션모델의 일상을 보여주기도 했던 그녀라 한국 대중들에게도 친숙했던 그녀였다. 그랬던 그녀가 갑자기 사망했다니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내면갈등이 심했던 다울의 인터뷰 영상
왕따, 부적응자로 점철된 다울의 인생
패션계는 유독 속보다는 겉을 중시한다. 순간적이고, 찰라의 미를 강조하기 때문에 쉴새없이 바뀌고 회전하는 무리다. 그렇기 때문에 늘 전쟁 같은 삶이 지속되고,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결국 수많은 플래쉬의 섬광들은 그저 찰라일뿐.
내면보다 외면을 중시하는 패션계의 이러한 풍토 때문에 그 내부 실로 가볍고 혼란스럽다. 인간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보다는 섹시와 찰라의 미를 위해 주구장창 달려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그 일은 공허할 수 밖에 없다. 일 년에 두 차례 있는 패션위크, 파리, 이태리, 뉴욕, 동경을 오가며 전쟁 같은 일상과, 목을 죌듯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면 어느새 인생은 허무함으로 점철된다. 화려한 조명은 사라지고, 나를 감싸안던 셀 수 없이 많은 조명들이 하나둘 꺼지면 내 안을 그나마 부끄럽게 밝히던 그 삶의 빛도 꺼져버리는 듯 하다. 인생은 그만큼 쉬이 우울해질 수 있는 일상 속에서 방황한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인생은 결코 돈으로도 명예로도 어쩔 수 없는 공허함을 가진다. 누군가는 일상의 바쁨으로 이를 잊고 산다지만, 그 일상에 쉼표가 드리울 때 가장 무섭게 찾아오는 것이 바로 이 공허함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또 무엇을 위해 걸어가고 있는가? 지금 내가 하는 이 모든 일들이 얼마나 가치가 있고, 또 나의 삶을 어느만큼 풍족하게 만들어주고 있는가? 꼬리의 꼬리를 무는 이러한 물음표들이 현재의 삶을 부정하고, 존재의 존재함을 냉정하게 비판할 때, 그 순간 냉큼 이생과의 작별을 결정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최진실의 죽음, 수많은 스타들의 생사의 기록. 죽음 앞에 더 당당할 수 있을만큼의 인생의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지 못했던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좀 더 삶의 가치에 시선을 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생은 얼마든지 찾기만 하면 찾을 수 있는 수많은 보물지도로 가득하니까
'뒤죽박죽 텔레비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석희 젋어보이는 비결 (0) | 2009.11.21 |
---|---|
손석희 '100분 토론' 고별사 "첨예한 논쟁의 광장에서의 8년" (0) | 2009.11.20 |
장나라 사과, '중국 돈벌이' 발언 공식 사과 (2) | 2009.11.16 |
4대 강 살리기 사업 왜 하나? (10) | 2009.11.13 |
맨땅에 헤딩 중인 (고)아라가 못 뜨는 이유 (8) | 2009.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