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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하루

오늘밤 꿈에는 행여나 오시려나

수다공작소 2009. 10. 18. 05:56

 

하나님, 못난 이 몸 수렁에서 건지시느라 늘 수고가 많으시죠?

 

늘 주신 사랑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해 핑계거리만 주구장창 만드는 저인데도

때에 따라 좋으신 거 챙겨주시고,

 

가끔은 우울해서 마냥 우수처럼 떨어지고 싶을 때

남몰래 옆구리에 작은 날개를 달아주셨던,

 

비 개인 하늘 속 무지개를 보며

다시는 물로 너를 해치 않겠다며

날마다 죄의 사슬에 묶여 거짓으로 살아갈 때도

애정어린 충고로 나를 바로 세우셨던,

 

하나님, 부르고 불러도 못 부를 그 이름.

 

 

가슴 저 밑바닥부터 스미듯 올라오는 당신에 대한 제 사랑이 보이실런지

험한 세상 나몰라라 눈감으려 할 때 '보아라'하시고

두 다리가 풀려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때에 오히려 '걸으라'하셨던

겉으로는 냉정하셔도 알고보면 내 안에 위대한 일을 계획하시는,

 

세월 따라 이곳에 오고,

시절 따라 이만큼 크고,

바람 따라 이렇게 살고,

주님 따라 행복해 하고,

 

오늘밤 꿈에는 행여나 오시려나

뜬눈으로 꿈꿔보는 하염없이 깊은 밤

 

당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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