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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지 않은 이유
사생의 끝단을 보겠다고 산속을 헤맸었다. 춥고 배고픈 건 어둠에 질겁했고 길을 잃은 행로만이 덩그르하게 남아있었다. 오르다 지쳐 눈물을 쏟을 때 어둠이 가시처럼 덮쳐 심장 뛰는 소리마저 도적질 할 때 눈감아 떠오를 아침 햇살이 산 정상을 또렷이 비추고 있었다.
소소한 하루/문학소년
2010. 2. 17. 03:06
끝에 서서
끝은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간의 만남을 통해 사람에게 익숙해질 수 있었다. 나비가 번데기를 벗어던진 것처럼 우리도 그래야 했기에 새로운 만남을 꿈꾼다. 옛적 그 뒤안길을 흘겨보던 그 눈처럼 오늘도 추억되어 이내맘에 숨쉬리
소소한 하루/문학소년
2010. 2. 10. 16:23
손해보는 장사지만, 막상 해보니 뿌듯하다.
떠나기 위해 비웠고, 비우기 위해 팔았다. 남은 세제까지 봉달이에 담아 팔아치운 나였지만, 실제로는 속빈강정처럼 실속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물건 파는데 이골이 난 사람이다"라고 여겼지만, 실상 성공적인(?) 판매의 핵심은 "손해보는 장사"에 있었다. 어차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이니 애시당초 이문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없어도 될 물건들에 휩싸여 정작 필요한 물건들을 보지 못할까 두려웠다. 카메라도 가고, 노트북도 가고 정말 팔고 싶지 않았던 아이템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어찌 속일 수 있으랴! '잃어버렸다고', '고장났다'고 애기하자 몇 십 번 되새겼는데, 실상 그런 말은 단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원래는 팔고 가도 되겠다 싶었지만, 카메라 ..
지구촌 소식/모로코 궁금해
2009. 10. 16. 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