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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의 실패사례를 통한 신제품 개발 계획 수립방법 본문
열 달 배아파 낳은 금쪽 같은 내 새끼 막상 키워보니 '이 새끼' 되더라.(솔약국집 남자들 중 주말드라마치곤 가장 귀에 거슬리는 대사)
철저한 계획 아래 출시된 신상품들이 경쟁상품과의 경쟁에서 맥을 못 쓰고 쉽게 무너지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꼭 성공할 거라고 굳건히 믿어왔는데, 막상 뚜껑이 열고 보니 진짜 뚜껑 열리게 안 팔릴 때도 있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할까요?
소비자들에게서 철저히 외면당한 올림푸스한국의 MP3
올림푸스의 MP3를 기억하시는 분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포화될대로 포화된 MP3 시장에 뮤시리즈로 성공을 거둔 올림푸스가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냥 봐도 딱 망하게 생겼던데 왜 구지 사업군을 늘리려고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디지털카메라로 특화된 기업에서 난데없이 MP3라니 기업 스토리전개상 노이즈를 발생시킬만한 요소였습니다. 당시 애니콜에서는 광학 3배줌의 디카형 휴대폰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푸스가 도전장을 내민 MP3는 디지털줌 형식의 고작 200만 화소의 구닥다리 기기였습니다. 적어도 그들이었다면 디카기능을 더욱 강화시킬 필요가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그들 제품 기획 초기단계부터 삐그덕거렸습니다.
올림푸스의 MP3시장 진출이 실패했던 이유
올림푸스는 전지현이라는 시대적 아이콘을 통해, 그리고 텔레비전 홈쇼핑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 입어 국내시장에서 확고한 지반을 다질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소비자들의 니즈의 변화로 올림푸스는 위기를 맞게 된다.
올림푸스는 사업확장이라는 기치 하에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MP3 시장에 발을 내딛는다. 이 시기 '올림푸스 5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기업홈페이지와 연계된 사이드 사이트에서 이뤄졌는데, 본인도 참여서 크리에이티브상을 받아 올림푸스의 MP3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사족)
강력한 시장 경쟁자들과 시장의 노후화(고도화)
그 당시 나는 올림푸스 사업확장(녹음기기 관련 사업파트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나 한국에서는 별로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 않았었음)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미 시장은 아이리버라는 강자로 독식된 상태였었고, 삼성이란 모기업 브랜드의 글로벌이미지에 칩거한 옙이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로 대두되고 있었다. 더 웃긴 것은 그들의 아성마저도 무너뜨릴만한 스티브 잡스의 ipod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었기에 올림푸스의 사업확장은 어찌보면 무모한 도전에 가까웠었다. 어찌됐건 그들은 망했다.
선택과 집중(기능면에서)
초창기 MP3는 디지털 음원의 재생기능만 담당했다. 하지만 시대는 멀티를 원했고 이내 다양한 기능(녹음, 액정표시, 동영상, 텍스트뷰어, 가사지원 etc)이 추가 되었다. 시장이 포화된 이후에는 다른 기기 즉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 등에서 MP3의 기능을 흡수하면서 그들 역시 새로운 시장의 경쟁자로 대두되었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는 달랐다. 그들 역시 망했다. 그 이유는 카메라와 MP3의 이종잡종이 어색했기 때문이다. 기능을 접목함에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조화됨'일 것이다. 2005년 야심차게 등장했던 삼성의 미니켓은 이를 설명하기 좋은 예이다. 그들 역시 망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미니켓은 당시 신기술로 인정받게된 DMB기능까지 추가해서 당시로서는 갖출만큼 갖춘 멀티기능의 집약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서 외면받았던 이유는 카메라의 속성을 무시했기 때문이었다. 카메라는 역시 순간을 담는 미학에 그 초점이 가야 한다. 그 순간을 담는 일에 게으른 기기라면 소비자는 쉽사리 그들의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앞서서도 업급했지만 사람들은 그다지 다양한 기능을 선호하지 않는다.
제 3의 경쟁자 시장경계를 뛰어넘다 / 감성마케팅
요즘 시장의 흐름을 보면 휴대폰이 대세인 것 같다.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서 오히려 질식할만도 한데 사람들이 그 제품들을 열광하는 것을 보면 학습된 소비자들의 새로움 추구로 밖에는 설명될 길이 없을 것 같다. 과거에는 무척 복잡하게 느껴졌던 일들이 오늘날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로 탈바꿈하는 것처럼 말이다.(인터넷의 사용) 하지만 최근 휴대폰 마케팅 경향을 보면 기능위주의 소구보다는 감성위주의 소구가 주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그들 기기가 그런 기능들을 안 갖춘 것은 아니다. 단지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컨텍포인트contact point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러브마크love mark라고 한다. 쿠키폰이나 아이스크림폰, 그리고 그 동안 감성마케팅의 한 획을 그어왔던 스카이의 광고전략만 봐도 이 점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복잡하지만 단순함을 추구하고, 그 복잡한 체계마저도 단순하게끔 만들어버리는 기술, 그것이야 말로 오늘의 대세가 아닐 듯 싶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나는 적어도 올림푸스가 MP3시장에 진출하려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고려했어야 한다고 본다.(물론 오늘에 와서는 그마저도 실패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1. 올림푸스라는 모브랜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2. 올림푸스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카메라'라는 속성을 어떻게 MP3와 접목시킬 것인가?(그 당시 애니콜에서 500만화소 폰을 내놓고 있던 시점이었다. 올림푸스의 MP3신규모델 중 디카기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은 고작 200만 화소였다. 적어도 그들의 제품이라면 시장선도해야 하지 않았을까)
3.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 요소(가격, 브랜드 이미지, 기능)는 무엇인가?
4. 후발주자로서 시장진출의 위험은 따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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