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센터

이미 우리는 성공한 헐리우드 스타를 갖고 있다 본문

뒤죽박죽 텔레비전

이미 우리는 성공한 헐리우드 스타를 갖고 있다

수다공작소 2009. 9. 24. 07:20

이병헌, 비, 장동건, 전지현, 다니엘헤니 등 한국 본토의 인기를 발판으로 세계무대를 누리고자하는 스타들이 날로 늘고 있다. 그런데 왜 언론은 단연 최고인 그녀를 외면하는지 모르겠다. '아직 한국엔 월드스타는 없다'고 단언하는 인터넷판 기사들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문화사대주의 빠져있는지 알 수 있다.

 

꼭 해외에 나가서 이름을 알려야만 월드스타가 되는 것일까?

 

영화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진 전도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한국이 곧 세계이고, 세계가 곧 한국이다. 한국의 우수한 제품들이 세계를 누리듯, 한국서 통하면 세계서도 통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실패한 사례들에만 촉수를 켜고, 성공한 사례들을 외면하는지 모르겠다.

 

철저한 준비 없이는 성공도 없다.

 

무작정 기회가 생긴다고 해서 외국에 나가는 것도 문제가 있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먹힐지 모르지만 우리와 생김새가 전혀 다른 나라들에선 여전히 한국은 변방의 국가일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보다는 일본이나 혹은 중국인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그들 나라보다 문화적 콘텐츠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섣부른 영화출연은 연예인들 본인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게이샤의 추억' 한 편의 영화로 국민적 반감을 산 장쯔이

 

영화 '와호장룡'으로 전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장쯔이의 경우가 그렇다. 한 때 그녀는 '게이샤의 추억'이란 영화에서 일본 기생 역할을 맡은 적 있다. 당시 일본에 대한 중국내의 언론이 좋지 않은 상태라서 매국녀로 찍히기도 했다.

 

한국인의 외국영화출연 소식은 물론 반가운 뉴스거리다. 우리가 좋아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그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솔직히 외국에 있다보면 동양인이면 무조건 재키찬(성룡)과 브루스리(이소룡)로 통한다.  그만큼 그들의 이름이 세계인에게 각인됐다는 사실. 이제는 한국스타의 이름도 논할 수 있을 때가 되지 않았다 싶지만, 준비 없이 무작정 돌격한다면 오히려 불명예만 살지 모른다.

 

최근 이병헌의 헐리우드 진출은 바람직한 사례였다. 그의 유창한 영어대사 처리도 이슈가 됐을 만큼 개인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한 듯 보인다. 또한 원작 케릭터가 일본인이라 그의 출연결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이후 그의 의견으로 캐릭터 설정이 한국인으로 바뀌기도 했다.

 

월드스타는 이미 우리곁에 있다.

 

대장금의 이영애, 로스트의 김윤진. 나는 이들이 현시점에서 가장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스타라고 생각한다. 이슬람국가에서 늘 재키찬으로 불리웠던 내가 '꾸리야(한국)'라고 한 번 외치니까 그들 입에서 '장금이'가 튀어나왔다. 얼마나 감동적인 순간인가?

 

한국에 있으면 모르겠지만 정말 외국에 나가보면 아직도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설사 안다해도 북한과 관련된 안보 대치 상황, 혹은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에 관한 것이지 한국인의 음식, 한국인의 문화 등에 대해서는 전무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한국을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나름 자랑스럽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