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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지혜 배신

수다공작소 2009. 10. 18. 23:42

 

나는 되고 너는 안 되는 배신

 

p79 "내 행동은 동기부터 이해하고 타인의 행동은 현상을 중심으로 판단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내가 배신을 당했다며 분기탱천해서 불필요하게 에너지 소모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거죠."

 

오비이락

까마귀는 죄 없거든!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고 해서 그 걸 까마귀 때문이라고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펼치는 이가 있다. 내가 사용한 바도 없고, 단지 그 집에서 하룻밤 잠을 청한 게 전부인데 내가 그 집을 방문한 다음날부터 컴퓨터의 특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며 그 모든 원인을 내게 돌린 이가 있었다. ㅡ,.ㅡ;; 그 사람은 그로부터 틈 날 때마다 날 흉봤고, 그 일은 마치 내가 그녀를 미워해서 생긴 해프닝으로 굳혀지는듯 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믿었던 최후의 1인마저 나에게 등을 돌릴 때

 

p83 "결코 움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움직이는 거예요. 살면서 이런 상황들을 만나게 되는 게 바로 인간관계인 것 같아요. 이럴 때 사람이 공황상태에 빠지게 되고, 베이직 트러스트가 훼손되지요. 그래서 배신을 경험하면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이 자극을 받아 배신감이라는 고통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 관계에서는 나를 늘 지지해줄 것 같은 대상이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 대상을 지키려 하고, 만들려 하고, 또 그런 대상을 끊임없이 찾는 것은 본능인 것 같아요."

 

 '배신자'에 대한 선입관, 편견, 고정관념 때문에

일반은 선의의 배신자마저도 세트로 폄하하게 된다 

 

p91 "사람들은 내부고발자가 정말 사회적인 대의를 위해 그런 행동을 하다가 배신자로 낙인찍힌 것인지, 아니면 그런 의도가 아니었느데 정치적으로 연류되어서 타의에 의해 배신자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인지, 또는 정말 파렴치한 배신자일 뿐인지 의심하게 되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 무엇이 진실인지와 관계 없이, 일단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히면 그 사람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사실상 불가능해져요. (중략) 이런 시절부터 그토록 많이 들었던 『삼국지』의 교훈 중 하나가 '한 번 배신한 자는 반드시 또 배신한다'라는 것이잖아요.

 

있는 모습 그대로 

 

p98 "요즘 긍정심리학이 유행인데, 어떤 상황을 긍정적으로 , 낙천적으로 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이 것 같습니다."

 

   정말 '아닌' 사람과의 불협화음마저도 긍정의 마인드로, '좋은게 좋은 거다'식으로 끝까지 덮어주며 함께 한다면 그와의  엇나간 상황이 해피엔딩happy ending으로 끝나게 될까? 어떤 이는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결과마저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쓰린 속을 달래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좋은 게 좋은 거면,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지금 약간 후회스럽다. 그 이메일을 끝까지 보냈어야 했던 게 맞다. 그는 내가 힘들어하고, 자신에게 매달려줄 것을 바랬을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기대에 자발적으로 호응해줬다. 그것이 기독교인스럽고, 죄 많은 자의 덕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완전한 왜곡에 가깝다. 배신을 당했지만, 그의 배신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행여나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건 아닌지 심도있게 되짚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 수록 더 힘들어지는 건 나였고, 도리어 그는 그런 나의 무수한 희생을 즐기고 있지는 않을까 싶었다. 솔직히 내가 그에게 이렇쿵 저렇쿵 말하지 않는 이상 그는 나의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전혀 알 길이 없다. 물론 그가 그 사실을 알고, 나의 희생에 대해 박수를 치며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대목에서 '옳거니 너가 나 때문에 더 힘들었다는 거지, 고거 참 쌤통이다'식으로 반응한다. 물론 어떤 이는 그 안에 담은 슈퍼에고의 지고지순한 신념 때문에 그런 그를 다시 받아줄 수 있다고 착각할지도 모르겠다.(내가 그에게 했던 것처럼)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착각일뿐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나는 새로운 이메일을 보낼 생각이다. 그하고의 채무관계가 끝나지 않아서 자꾸 머리 속에 그가 비집고 들어오는데, 빨리 그가 나에게 진 빚을 청산해줬음 좋겠다. 그리고 그 돈으로 보란 듯이 그녀의 '무지개 물고기'를 사주고 싶다. 적어도 그녀는 배신하는 데에는 젬병이니까    

 

배신betrayal당함의 '이득'은

바로 '또다른 배신'을 당하지 않도록

머리가 새로 통합과 구조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p180 "내가 상대에게 협조했는데 상대방이 배신함으로써 상대방만 이득을 보고 나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면, 이런 일이 계속될수록 나만 손해인 셈이잖아요. 그래서 배신자의 이름과 얼굴, 배신의 내용은 뇌 속에 굉장히 특벽하게 각인됩니다. 우리는 이런 뇌의 능력으로 인해 우리가 보게 될 이득이나 손햬를 잘 계산할 수 있습니다. (중략) 양쪽이 모두 수긍하는 거래가 성립했다는 것은, 이미 배신당한 기억을 떠올려서 다시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 촘촘하게 따지는 능력이 발달해 있다는 겁니다. (중략) 배신은 우리의 뇌를 발달시킨 원동력 중에 하나입니다."

 

21세기를 사는 지혜 배신  김용철 (한겨레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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