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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 좋은 책 한 권이 평범한(도토리 키재기식) 열 권의 책보다 낫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이 책은 '책읽기reading books'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북홀릭커book holicer이며, 그 '북book'으로 하루하루 연명해나가는 가난한(?) 글쟁이이며, '글'을 곱씹고 또 다시 곱씹어 자신만의 언어로 재탄생시키는 서평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책읽기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면 좀 더 신뢰감이 가는 데이터를 내놓지 않았을까? 느리게 읽기 저자는 앙드레 지드의 생각을 인용하면서까지 '느리게 읽기'를 강추(강력하게 추천하기의 시쳇말)하다 못해 책이 끝나는 지점까지 연거푸 반복해댄다. 물론 정독이 나쁠 일은 없지만 솔직히 모든 책이 다 정독을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기에 모든 책..
'대중에서 벗어나기' 놀이 '대중적이다'라는 말. 왠지 시시해보여서 싫다. 개나 고동도 주워들어 아는 이야기라면 구지 그 이야기를 탐닉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여기 이외수라는 사람은 늘 '대중에서 벗어나기 놀이'를 즐긴다. 이왕 가는 길이라면 갑남을녀의 길보다는 '이외수식' 길을 선택하는 게 그에게는 좀 더 안전빵으로 보인다. 나는 대중으로서 그를 만났다. 처음에는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몰랐다. 단지 이외수라는 사람이 세간의 관심을 받았더라 정도로만 알고 넘어갔다. 그런데 오늘 그를 다시 만났다. 우리는 흔히 이런 상황을 '재조명한다'라고 표현한다. 대중적이라서 외면했던 그였는데, 다시금 대중이 되어 반겼더니 고집스레 한 길만 갔다면 못 봤을 그런 재미난 게 그에게서 보였다...
에서와 편 먹고 야곱의 호박씨를 까고프다. 이삭의 축복은 응당 그의 것이었다. 그런데 어찌 어미인 리브가가 야곱과 짜고 그를 기만해 장자권을 송두리째 빼앗아갈 수 있는가? 물론 에서가 물러터져서 그렇게 됐다고는 하지만 왠지 이건 도리가 아니여도 한참 아니다. 루이스(에서)와 캐롤라인(야곱) 우량종으로 태어나 부모 걱정 안 끼치며 자란 루이스와, 그와 반대로 너무 병약해서 늘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했던 캐롤라인. 당연 부모로서는 언니인 루이스보다 동생인 캐롤라인이 더 신경 쓰일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다 캐롤라인은 얼굴도 예뻤고 광고모델 뺨칠만큼의 금발까지 갖추고 있어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그런데 루이스를 더 안타깝게 하는 건 캐롤라인의 음악적 재능이었다. "I am so happy. I am a g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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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전에는 알게 모르게 진한 한의 정서와 삶에 대한 지독한 고찰이 자주 등장한다. 반면에 요즘 문학은 어떤가? 설익은 감자를 우직우직 씹어먹는 느낌이랄까, 아무튼지간에 그들은 파편화된 지식들을 엉성하게 조합하느라 바쁘다. p83 "그러나 아무리 애정이 있다고 해도 전혀 이질적인 두 개의 개체가 부부라는 틀 안에서 이혼하지 않는 한 한 영원을 함께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보통 일이 아니다." 자전적 느낌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대가족'과 '핵가족'이란 시대착오적 만남을 '결혼'이란 인생중대사로 접붙이기를 시도한다. 핵가족의 일원으로 그마저 외동아들로 자라 누구보다도 개인주의적인 '다이조'씨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가족의 막내로서 지독히도 공동체성을 '가논'과 동거한다는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