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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동물 인생은 하나지만 그 인생을 이루는 단층들은 여럿입니다. 가끔은 열과 압력에 의해 단층이 사라지기도 하고 변형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생은 종종 망각의 늪에 빠집니다. 누구보다 과거를 잘 기억한다고 자부했었는데, 갈수록 기억할 수 있는 과거의 양이 줄어듭니다. 어떤 책을 읽었고, 어떤 사람을 만났고,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세세히 기록해두곤 했었는데, 오늘에서야 보는 그 기록물들은 마치 딴 사람의 것처럼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다치바나 다카시. "우주로부터 귀환" J.W.포울러. 이재은. "신앙의 단계들". 1986. 대한기독출판사 Galatians 6:9-10 And let us not be weary in well doing: for in due season we shall reap, if f..
인생의 언덕을 한참 오르다 보면 과거의 모습들이 조그맣게 변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이륙하고 있는 비행기에서 본 창밖 풍경처럼 다치바나 다카시. 이언숙.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청어람미디어. 2001 정보 처리 속도를 높이자 정보 인간 p236 "입력하고 출력하는 정보의 흐름을 확장시켜(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여) 그것을 계속 선별하고, 필요한 정보를 하나하나 찾아내어 이용함으로써 자신을 정보체로서 높여 정보 신진대사량, 정보 이용향이 많은 고도의 정보 인간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2001년 만 해도 '정보화시대'니 "정보의 홍수"니 말도 많았는데, 요즘에 "콘텐츠contents"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책을 읽는 여러 가지 방법 p237 "맛을 음미하며 즐기 듯 찬찬히 읽는..
내 영혼에 기생하는 살들이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자꾸 바닥으로 쏠린다. 축쳐진 삽십 대의 하루는 늘 이런 식이다. 지난주에 내린 눈은 아직도 마당 한 켠에 또아리를 튼 채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무단점거다. 마치 울 사는 세상이 더럽다는 듯이 저 혼자 재수없게 깨앗끗하다. 시방이 몇 신가? 숏다리 시침과 롱다리 분침이 앞으로 나란히 서서 징징대는 걸 보면 벽두부터 이 내 몸은 게으름에 젖어있다. 어쩐지 내 인생은 숏다리 루저LOSER. 롱다리 분침이 한 바퀴 돌 때 숏다리 시침은 진정 게을렀던가? 아니다. 있을 자리를 알고 자기 몫을 다했던 그대는 우리시대의 위너WINNER 브라더스다. 형제여 짧다고 낙담 말고, 길다고 우쭐말자.
두 입술 날 등지고 사방팔방 어둔고로 이 내 마음 갈 곳 없구나. 뒤안 길로 접어들어 이제 쉬면 좋겠거늘 귓전에 멤도는 건 그대 입술인가? 마른 하늘 줄 그어도 웃어보려 애쓰거늘 움추리는 미간 사이 어찌할 바 모르겠네. 이 내 마음 간사하여 새론 사람 쉬이 들고 기쁨으로 맞이할제 천국이 여길까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