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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소짓게(?) 하는 것들

수다공작소 2009. 9. 23. 04:58

입생로랑의 정원으로 더 유명한 마라케시 마조렐

 

선인장과 화려한 색감의 꽃들이 하늘 닮은 건물벽과 어울려 이국의 정취를 풍긴다.

입장료 30디람(다소 비싼 편)

 

 

하루 해가 저문다. 저 깊은 우주 속으로 하염없이 떨어지는 민드레 씨앗처럼, 살포시

 

     고장난 인형마냥 누르지도 않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누아"하시는 우리 모로깽들. 오늘부터 그들은 깽(gang)이시다. 깽은 가끔 돌던진다. 청심환이라도 잡순 걸까? 눈 깜작 않고 그렇게 당당하게 날 과녁 삼아 즐기시니 그 모습이 용해도 너무 용하다. 역시 깽님들은 한 당당하신다. 사랑으로 "Making a better world"하기도 어려운 판에 왼손으로 핀 사랑 오른손으로 싸그리 뭉개니 좋은 시절 속절 없다.

 

      무차타웨야(vonlunteer)라지만 솔직히 내 안에 사랑 있다하면 그 가식 어찌 주워담을까? 그만큼 깽님들 주구장창 여린 맘에 비수 꽂는다. 아나믄꾸리(나는 한국출신이다)라 외쳐도 곧장 시누아(중국인)라 되받아쳐  열받으신 회장님 뒷골 땡기는 시츄에이션 연출하시니... 나는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그 다음날도 만나고 만날 것이며 만나야 한다.

 

모로코의 전통 도자기

 

사피safi가 이것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마을 광장에는 나름 기네스에도 등재된 대형 타진 그릇이 있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30-130디람 정도).

 

 

      갈수록 가면 더하고, 알수록 알면 성질이 나는 것이 모르면 약이라는 거. 그러니 여행객님들은 좋다  좋다 느낌이 좋다 연발탄으로 비수 한 방 더 꽂아주시는 센스! 이제 그만~ 이제 고작 6개월. 모르는 게 아는 것보다 많은 시절. 암튼  낯 간지러운 어느  시구처럼 공중에 한 손 크게 원을 그려보고 그걸 뺀만큼 널 사랑한다 하시던  물론 난 그걸 뺀만큼 모른다. 그래서 깽이라 하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깽이니 어쩔 도리 없다.

 

마라케시의 어느 작업장

 

"사진을 찍는 건 자유가 아니다. 누군가의 순간을 훔치는 도둑질이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 나도 사람이고 고로 나는 존재한다. 가끔 우울함이 고파올 때 현실감으로 '우울'의 볼따구를 철썩 때리는데 그만큼 현실은 나른하다 못해 흐느적거린다. 수도 라바트의 가장 큰 우체국. 나는 한 시간 반을 발을 동동거리면 미국발 누나의 생일선물을 기다려야 했다. 고지가 늦어 불가피하게 늦게 찾을 수 밖에 없었음에도 고스란히 보관료를 받아가는 곳이기도 하며, 손님이 하인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은행은 돈의 안전을 담보로 손님 지갑을 잡아먹고, 이자 따위는 외계로 보낸다. 거의 모든 게 왕족 소유라 왠만하면 그들의 독점을 막을 수 없기에 속터지는 인터넷도 한국보다 비싸고 휴대폰 다이얼도 쉽게 눌러지지 않는다.

 

      어릴적 백인만 보면 마냥 신기해 "쿡인"을 외쳤는데, 알고 보면 그 중 대부분은 아마 다른 나라 사람이었을 것. 그래도 그건 미국선호사상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동경의 어조지, 시누아처럼 멸시하는 듯한 싸구려 어조는 아니었음은 분명하다. 그러고 보면 이곳에서 십수 년을 지내신 분들이 존경스럽다. 그들의 머리 비듬조차도 아름답도록, 안구에 힘주시는 토비콤을 잡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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