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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라 집안 가구의 배치만 달리 하는 것만으로도 두뇌운동을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매일매일 고정된 일상을 살다 보면 어느덧 인생은 나락처럼 바닥으로 떨어진다. 병아리가 부화하지 못하면 죽고 말듯 인생도 알을 깨지 못하면 빛도 보지 못한 채 사그라들고 만다. 나를 둘러싼 수많은 감투들 구지 틀에 박힌 삶에 연연해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들 무슨 소용인가? 이미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틀에 갖혀 산다. 아들, 형, 친구, 청소년, 고3 등 써야할 감투도 많고, 회피하고픈 이름도 많다. 나는 누구인가? 셀 수 없이 많은 틀 안에서 살다보면 문득 자기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도 모르게 될 때가 있다. 어디서 와서 또 어디로 가는지? 삶의 근원조차 모른 채 그저 그런 군상마냥 도시 속을..
100만은 과연 어떤 수인가? 1초에 숫자 하나를 센다고 가정할 때 약 278시간 동안 숫자를 세야 하고, 이를 날로 따지면 11일이 걸린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만난 사람을 모두 합쳐도 절대적으로 근접할 수 없는 숫자이며, 6년간 운영했던 미니홈피 방문자수의 20배에 가까운 수이다. 이 블로그를 운영한지 근 3달이 되어감으로 매달 30만 명 정도가 수다공작소를 찾았고, 일평균 방문자수는 1만 명 정도가 된다는 이야기다. 동영상용 미니블로그의 방문자수까지 합치면 총 171만 명의 사람들이 이 블로그를 찾았다. 이 블로그가 100만의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솔직히 이 블로그의 글들은 100만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다. 실시간 검색어 위주로 글을 포스팅하는 열정도 없었고, 그렇다고 고민해볼만한..
윗물은 언제나 자신들이 웃대가리로만 존재할 거라 여깁니다. 그런데 보십시요. 아랫물들이 얼마나 부단히 위로 솟구치는지. 용오름을 아십니까? 하단부의 차가운 물이 거침없이 위로 솟아 만들어진다는 그 현상 말입니다. 그러니 윗물이 언제나 그 고고한 자태를 유지할 거라는 편견은 버리십시요. 비록 지금 당신이 아랫물이라 할지라도 이내 빛을 보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권선징악 요즘 유투브에서 만화시리즈 아톰Astro Boy을 시청하는 중이다. 어렸을 때 텔레비전에서 얼핏 본 기억은 있지만 도통 생각나는 내용이 없다. 그래서 이번 시청이 처음인 듯 새롭다. 아톰의 주된 내용은 '아톰이 나쁜 놈들과 싸워 반드시 이긴다' 는 것이다. 그는 무척 귀엽고 명랑해서 보는 내내 삶의 활력소가 된다. 하지만 하루에 서너 편씩 몰아보면 그 안에서 반복되는 권선징악의 구도가 지겨워질대로 지겨워진다. 세상은 만화처럼 단순하지 않다 세상은 늘 문제투성이다. 외국에 있다 보면 세계발 뉴스에 귀를 쫑끗 세우게 된다. 오늘도 사건사고가 뉴스의 전면을 장식한다. 탈레반이 나이지리아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7월 한 달만 해도 비행기 두 대가 바다로 직행했다. 종족간 대립과 데모는 늘..
선입견. 보기 전에 본 것처럼 알기 전에 아는 것처럼 생각하기 전에 생각을 접어버린 것처럼 그렇게 미움. 분명 그랬을거야 아마 그랬겠지 그럴지도 몰라 어떻하면 좋을까 왜 이런 상황이 애라이 진행. 간다 온다 생각이 온다 간다 또 생각이 반성. 오고간 생각이여 너는 무엇이관대 회방놓는 거냐. 보아라 명명백백. 알겠느냐 시시비비. 돌아봐라 시종일관. 알. 품으면서 오고간 너여 너로 인해 너를 범했다. 이제 다시 너로 인해 너를 범치 않으리 멈춤. 모든 것이 일순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정전이다. 봄이 여름으로 치닫을 때면 의례히 한 번쯤은 정전사태가 일어나곤 했다. 여기는 모로코다. 정지. 모든 생각이 칠흙 속으로 잠들었다. 어둠은 생각도 잡아 먹었다. 단지 할 수 있는 생각은 오로히 빛에 대한 항구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