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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정난 강간범마냥 인도 뭄바이를 덮친 치욕의 한파로 100여명의 노숙자들이 강철처럼 얼어버린 칡흙 속으로 스며들었다. 작살처럼 내리꽂히는 적도의 태양은 어떤가? 헐벗은 아이들의 미래를 갉아먹는 말라리아와 기생충의 살가운 벗 아닌가? 오죽했으면 겹겹히 쌓아 그 비밀을 감추었으랴? 자연 그대로가 본래거늘 줄기차게 파고들어 고이 잠든 시체들을 깨운 건 인류의 실수다. 없었어도 역사는 흘렀는데 이젠 없어서는 단 하루도 없는 족속이 되어 우리 곁을 채운다.
넷북의 최대의 단점은 ODD가 없다는 것이다 320GB, 2G, Dual Core CPU 모로코에서 3년간 쓰던 노트북을 지인에게 팔고, 한국에서 새노트북MSI U210을 구입했다. 도시바의 노트북과 MSI의 넷북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가벼움'에 올인하고 구입을 결정했다. 사양만 따지면 서브노트북감이라 포토샵 같은 무거운 프로그램도 무리없이 돌아간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앞서 지적했듯이 ODD가 없다. 최대한 가격을 다운시켜보려고 ODD를 구입하지 않았다. USB메모리에 CD영역만 만들면 만사태평이라 여겼는데, 그 일이 말만큼 쉽지 않았다. 이리 해보고 저리 해보고, 해당 유틸리티를 수십 번 돌려가며 다방면으로 시도해봤는데, 번번히 실패했다. 몇 일이 지나서 안 사실이지만 설상가상으로 선미누나한테 ..
추억을 꺼내어 머리 위로 날렸다. 손에 잡히는 가장 마음에 드는 색으로 채색을 하다가 잠시 빛나는 추억 하나를 생각해내곤 씨익 웃는다. 검푸른 바탕 위에 오롯하게 드리운 새하얀 별 추억은, 추억할 때 비로소 반짝인다.
1996년 1월 12일 금요일 할머니를 위해서 더 추워져라. 거리를 걷고 있었다. 할머니 한 분이 고구마를 굽고 계셨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사주고 싶었다. 하지만 호주머니 사정이 변변치 않았다. 그래서 그 자리를 그냥 지나쳐버렸다. 날씨가 추워져야 할텐데, 그래야 할머니의 얼굴에 미소가 드리워 질테니 1월 13일 토요일 약속은 애초부터 없었어 약속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하품이 나왔다. 게다가 누님이 친구를 데리고 왔다. 시간에 좇기다 겨우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누구 한 명 보이지 않았다. 어찌된 영문인지 깜깜 무식인 나는 희철이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여보세요' 하는 순간 저쪽에서 정민이가 걸어오고 있었다. 정민이는 듣기 싫은 말을 잔득 풀어놓고 가버렸다. 집에 와보니 애시당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