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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의 맛 동숭아트센타에서 '꽁치의 맛'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일본 거장 감독의 회고전이기도 했고, 제목부터 심상찮아 그 영화를 선택했다. 제목만 봐서는 딱 '식객'인데, 실상 꽁치가 영화에 등장했는지는 모르겠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이후 급물살을 탄 일본의 근대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딱히 이 영화가 나에게 무어라 궁시렁대는지는 도통 알 수 없었다. 칠면조의 맛 사족은 빼고 본론부터 말하면, 난 칠면조를 좋아한다. 한국에서는 칠면조 고기가 팔지 않는다. 물론 타조고기처럼 제한된 루트로써는 팔지 모르겠지만 일반 닭처럼 흔한 녀석은 아니다. 미드를 보면 가끔 추수감사절(Thanks giving day) 날 온 가족이 모여 칠면조 바베큐를 먹곤 하던데, 왜 한국에선 그 녀석이 흔치 않는 ..
라마단이 시작됐다. 이슬람 국가에 와서 맞는 두 번째 라마단이다. 라마단 기간이 되면 담배와 술을 금해야 되고, 해가 진 후에만 식사가 가능하기에 사람들이 무척 예민해진다. 그래서 이 때만 되면 유독 사건 사고가 많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작년 9월에 발생한 사건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작년의 불행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칩거의 끝을 보여주고자 한다. 물론 먹고는 살아야기에 움직여야 하지만 주로 오전 중으로만 활동할 생각이다. 라마단이 저들에게는 신성한 축제이지만, 실상은 그리 달콤해 보이지는 않는다. 1년 중 가장 소비가 많은 달. 기나긴 금식 후에 폭식을 부르는 아이러니한 달. 서로가 서로를 아껴지 못할꺼면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진정한 라마단은 금식, 금주, 금연이 아닌 만남, 화해, 새..
요즘 싸이코 하나가 날 자꾸 괴롭힌다. 밤이면 휴대폰을 꺼놔야 할 정도다. 새벽에 휴대전화가 울리면 어김 없이 근데 내 기분은 완전 기분 mess up이다. 초창기 살 집 알아보기 위해 전화번호를 건냈는데 일생일대의 실수였다. 그로부터 어찌나 자꾸 전화를 해대는지 이 나라사람들은 대게 관심의 표현으로 전화벨을 울려준단다. 바로 이게 문제다. 어차피 통화를 해도 말이 안 통할텐데 쓸 데 없이 전화벨을 울려대는 통에 꼭두새벽에 깰 때도 있다. 요즘엔 아예 전화를 확 받아버린다. 워낙 전화세가 비싼 나라라(나도 웬만해선 휴대폰 충전을 안 함) 그런 꼼수를 냈다. 한 일 년간 전화가 없더니 왜 이제 와서 이리도 자주 전화하는지. 아마 길거리서 우연히라도 마주치게 되면 살의를 느끼게 될 것 같다. 혹, 그 사이코..
펀드 투자의 시작 2년 전 한창 중국 펀드가 상종가를 치던 해에 나도 그들처럼 내 전 재산의 70%를 펀드에 투자했다. 아직 재테크에 눈을 뜰 나이도 아니었고, 투자할만한 쌈짓돈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2년간 펀드에 묶어두면 나도 그들처럼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 몇 달간은 틈나는 데로 수익률을 점검해가며 행복한 비명을 지를 수 있었다. 불과 2개월이 채 안 된 상황에서 수익률이 30%를 넘었다. 종종 흘겨봤던 ‘경제야 놀자’ 나 재테크의 여왕으로 등극했던 현영처럼 왜 진작 이런 좋은 투자수단을 몰랐나 싶었다. 추락하는 데는 날개가 없다 환매수수료가 없어지는 3개월이 지날 시점까지만 해도 내 펀드는 쨍쨍했다. 그런데 내가 인터넷을 할 수 없었던 그 시점에서 가입했던 펀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