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구촌 소식/모로코 궁금해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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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평소에 입이 심심할 때면 해먹는 간식입니다. 아무리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이 음식만큼은 잘 하실 수 있을 거라 자부합니다. 감자 계란 부침개 준비 재료 감자 하나, 계란 한 개, 맛소금, 식용유, 케찹 끝. 준비재료가 참 간단하죠. 그래서 제목을 초절정 간단 요리라고 정해보았습니다. 요리방법 우선 후라이펜에 기름을 두른 후 감자튀김 크기로 썰은 감자를 익힙니다. 어느 정도 감자가 바싹하게 익혀지면 맛소금을 뿌려 간을 합니다. 이후 계란을 깨서 익은 감자 위에 그대로 얹습니다. 이때 계란이 감자들과 골고루 섞일 수 있게 합니다. (뭐 모양에 상관 없다면 한 번 휘저어도 되겠지만요) 계란이 다 익혀지면 케찹을 뿌려줍니다. 이게 요리과정의 전부입니다. 일단해보세요. 생각보다 먹을 만합니다. 양파를 좋아하..
한국에 가져갈 선물을 사려고 마트에 들렸다가 집에 오는 길에 한무리의 아이들을 마주치게 됐어요. 아이들이 불어로 뭐라뭐라 하는데 받아치기가 뭐해서 무심코 걸었죠. 근데 자꾸 신경이 곤두서더라구요. 예전에도 돌을 몇 번 맞아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또 그런 일이 생길까봐 걱정부터 앞섰죠.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돌 하나가 제 앞에 떨어졌어요. 순간 화가 팍 치밀어오르더라구요. 이젠 이런 일에 담담해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이제 한국 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런 일 또 생기니까 괜히 속상하더라구요.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휴대용 겨자 엑기스를 늘 소지하고 다녔는데 이때다 싶어 꺼내들었죠. "느그들, 이리온나"하면서 엑기스를 치켜드니 하나 둘 겁이 났는지 저만치 도망가더라구요. 하지만 아이들의 장난..
튀김요리할 때 튀김옷에 뭘 넣으시나요? 전 머스타드소스를 넣는데, 한껏 맛이 좋아져요. 한 번 넣어보세요. 튀김옷을 더욱 바싹하게 만드려면 달걀의 비중을 높이고 물이 비중을 낮추면 되는데 들어가는 달걀의 양이 너무 양이 많으면 튀김옷이 쉽게 타버려요. 그래서 튀김의 내용물이 잘 익는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서 들어가는 달걀의 양을 달리해야 해요. 기름 때문에 튀김요리하기가 좀 망설여지는데, 저처럼 요리를 하면 기름도 아낄 수 있고, 튀김요리도 자주 해먹을 수 있어요. 야채튀김 양파, 감자, 당근, 깻잎, 고추 순으로 양을 정하구요. 여기에 밀가루, 머스타드소스, 소금, 계란으로 밀가루 옷을 입혀 새끼손가락 두께로 기름을 두른 후 튀기시면 맛있는 야채튀김이 되요. 단, 이때 튀김옷은 두꺼워서는 안 되요. 살짝..
완전 퐝당 시츄에이션이었던 모로코 생활이 어느덧 그 끝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모로코였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아쉬움이 그지없다. 지금은 라마단 기간이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특별 안전 주의 기간인데도, 작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떠나려고 하니 길가의 나뭇가지마저도 눈에 밟힌다. 정이라는 게 이래서 무서운 건가 보다.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 늘 아나스(모로코 내 이름)에게 한결 같은 지지를 보내주던 하이얏의 전화였다. 분명 5시 반이라고 들었는데, 알고 보니 7시 반이었다. (이 죽을 놈의 언어실력이란!) 방학이라고 부침개 뒤집듯 낮밤을 바꿔 생활했던 탓에 무척 피곤했다. 하지만 그들의 정성과 수고를 생각하니 스멀스멀 밀려오는 잠 따위에 나를 던져버릴 순 없었다. 난..
지난주 토요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슬람국가에 와서 맞는 두 번째 라마단인데, 그들의 순수한 신앙의 열정까지는 무어라할 수 없겠지만, 그 종교적 문화가 갖는 허울까지 는 용납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라마단이 되면 사람들은 금식, 금주, 금연 등의 행동원칙을 따라야 합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 신성한 달만 되면 유독 사건 사고가 빈번해집니다. 대게 사람들은 끼니를 거르면 신경이 예민해집니다. 물론 흡연자의 금연과 음주자의 금주 또한 비슷한 양상을 띱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라마단은 일 년 중 가장 식비지출이 많은 달입니다. 그들의 금식은 의례히 저녁이 되면 폭식으로 변합니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아침을 꼭 챙겨먹어야 한다는 ..